[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올해 초부터 이어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속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개막식에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파견했다. 김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인물인 만큼 올림픽 무대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이목이 집중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달 30일 최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대표단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이날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평양에서 출발한 그는 중국 베이징(北京)에 도착했으며, 중국에 며칠간 체류하거나 제3국을 거쳐 브라질로 건너간 뒤 6일 열릴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하지만 외교가에서는 대북제재에 맞서는 체육외교, 즉 북한 측의 대외적 메시지에 주목한다. 지난 달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북중 관계 회복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끊임없는 제재의 균열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남중국해 및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등으로 냉랭한 대중 외교를 복원할 마땅한 외교적 카드가 없는 상황에서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펼치는 북 측의 움직임에 촉각을 세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리 외교 당국은 브라질에 가기 전 최 부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대해 큰 의미부여는 하지 않았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 달 30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2016 유럽지역 재외공관장회의' 직후 국내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자세한 것은 두고 봐야겠지만 관례에 비춰보면 (최룡해 부위원장의) 이번 베이징 방문은 브라질을 가기 위해 단순히 거쳐 가는 측면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라오스에서 열린 아시아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한과 중국 측이 양자 회담을 한 직후이기도 하고, 추가적인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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