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우리은행 이 이달에만 서울 삼성중앙지점, 쌍문역지점, 일산 후곡마을지점 등 27개의 지점을 없앴다. 인근 거리에 점포가 있은 곳은 하나로 합치고 방문고객이 줄어든 곳은 과감히 폐점하는 방식으로 지점을 다운사이징했다. 우리은행은 이에앞서 올 상반기중 28개의 점포를 정리했다. 올해만 55개의 점포를 없앤 것이다. 이 기간 새롭게 문을 연 점포는 4곳에 불과했다. 작년 말 956개였던 우리은행 점포는 현재 905개로 줄었다.
한 여름 은행가에 점포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다. 은행권의 점포 통폐합은 최근 몇년새 지속되고 있는 이슈지만 올 들어 눈에 띄는 것은 속도감이다. 5대 주요은행의 점포 중 상반기에 문을 닫은 곳은 120여곳에 달했다. 하반기 역시 100여곳이 더 줄어들 전망이다.
29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KEB하나ㆍKB국민ㆍ신한ㆍ우리ㆍNH농협 등 5대 은행이 올 상반기에 통폐합한 점포는 총 127개에 달했다. 신한은행이 상반기에만 36개의 점포를 정리했고 NH농협은행도 25곳을 없앴다.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작업을 하고 있는 KEB하나은행 역시 이 기간 16개의 점포를 없앴다.
은행권에 이처럼 점포 구조조정이 일어나고 있는 건 초저금리로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이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는데다, 인터넷 모바일 등 비대면거래의 비중도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3년말 1.88%였던 시중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올 1분기 사상 최저인 1.55%로 떨어졌다.
인터넷ㆍ모바일 뱅킹의 비중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금융서비스의 대면거래 비중은 작년 12월 11.3%에서 올해 3월 10.8%로 역대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비대면 거래인 인터넷뱅킹은 40.1%를 기록했고 CDㆍATM은 37.9%, 텔레뱅킹은 11.2%를 각각 차지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판매관리비 절감 차원에서 지점 줄이기는 계속 진행될 것"이라며 "이와는 별개로 특화점포는 신설해 서비스의 질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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