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판상품 보다 금리 낮아 이자 매력 떨어져"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내 집 마련 기회와 정기예금보다 높은 이자를 챙겨줘 한때 '만능통장'으로 불렸던 주택청약종합저축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새 아파트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적어진 데다 금리도 연 1%대로 내려오는 등 재테크 상품으로서의 매력이 급속히 떨어져서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주택청약종합저축 2년 이상 가입자의 이자율이 8월12일부터 기존 연 2.0%에서 연 1.8%로 0.2%포인트 내려간다.
청약을 통한 '내 집 마련'을 위해 2013년 청약통장에 가입했다는 30대 회사원 오모(서울 은평구)씨는 "최근 청약경쟁률이 워낙 높아 청약은 엄두도 못 내고 있고, 그나마 유지한 건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율 때문이었다"며 "금리마저 1%대로 내려간 만큼 해지를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입자 수 증가세 둔화는 이미 진행형이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총 1845만6702명으로 전월(1833만8010명)보다 0.6%(11만8692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가입자 수가 1623만1991명에서 1646만8821명으로 1.4%(23만6830명) 증가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 폭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소득 공제 등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유주택자이거나 연 소득(부부 합산) 7000만원이 넘으면 연말정산 소득공제 혜택을 받지 못한다. 또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주택에 당첨될 경우 공제받았던 금액 일부를 추징당하게 된다.
양용화 KEB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은 "청약저축의 주목적이 청약인 만큼 금리 인하가 부동산시장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금리에 민감한 가입자의 경우 해지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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