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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休경영]최고경영자들, 임직원 휴가 팔걷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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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부회장 '자기계발型', 계획서 내면 검증없이 허가
한라 정몽원 회장 '리프레시型', 최소 3일 이상 연속 사용 가능
GS 허창수 회장 '국내권장型', 할인·휴양지 버스투어 등 운영

정몽원 한라그룹회장(좌)과 허창수 GS그룹 회장(우)

정몽원 한라그룹회장(좌)과 허창수 GS그룹 회장(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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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당장 쉬면 쉴 수 있으나 만일 끝날 때를 찾는 다면 끝이 날때가 없으리라."

중국 명나라 말기 문인 홍자성이 저술한 '채근담(菜根譚)'의 한 구절이다. 이렇듯 지금으로부터 500년전의 문인도 일과 휴식에 대해 고민했다. 삶의 가장 중요한 문제이자 누구든지 해결해야 하는 것이 일과 휴식의 상관관계인 셈이다.
채근담의 한 구절처럼 일을 끝내고 쉬어야겠다고 생각하면 쉴 수가 없는 것이 인간의 일생이다. 일을 남겨 놓더라도 잠깐 시간을 내어 편안한 휴식을 가져야 한다. 잘 쉬는 것이 결국은 경쟁력이라는 것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래전부터 구전돼 왔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쉬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와 '한강의 기적'을 이뤘던 재계 유수의 기업인들은 최근 앞다퉈 '휴(休)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저마다 키워드가 있다. 실리콘밸리식 사내 문화 혁신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원할 때 휴가를 자유롭게 쓰는 '계획형 휴가제도'를 전면에 내세웠고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리더들이 적극적 휴가로 리더십을 재충전해야 한다며 '리프레시 유어 리더십' 휴가제도를 도입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허창수 GS 회장은 '내수 활성화'가 키워드다. 기왕 휴식할 바에 쉬기도 잘 쉬고 경기도 살려보자는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삼성전자에 '계획형 휴가' 제도를 도입했다. 1년 중 자유롭게 자신이 가진 연차 기간 내에서 휴가를 즐길 수 있게 했다. 3년 이상 근무자의 경우 최대 1년간 자기계발 휴가를 쓸 수 있다. 어학연수, 장기 해외여행 등 자기계발 계획서를 제출하면 별도 검증절차 없이 최대 1년간 휴직이 가능하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적극적인 휴가로 리더십을 재충전하라는 의미에서 '리프레시 유어 리더십' 휴가제도를 도입했다. 리프레시 유어 리더십 휴가제도는 6월부터 임원과 팀장을 대상으로 개인별 휴가 내에서 최소 3일 이상을 연속해 사용하는 것이다. 정 회장은 이 휴가제도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먼저 사용키로 했으며 각 계열사 CEO들도 뒤따르기로 했다.

허창수 GS 회장은 휴가 안가는 직원들이 꼭 가도록 독려하고 기왕 휴가를 가는 김에 국내 명소를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전경련 회장다운 휴가 독려다. GS는 여수 공연장 할인과 국내 휴양지 버스투어 등을 운영하며 직원들이 휴가를 국내로 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매년 국내 주요 휴양지에 하계 휴양소를 운영 중이다. 임직원뿐만 아니라 협력사 직원들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금융권도 다양한 휴가 권장 방안이 시행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2014년부터 시행 중인 '플러스위크' 휴가시스템을 올해 확대했다. 한번에 5일 이상 휴가를 붙여쓰는 제도인 플러스위크는 1년에 한번에서 올해부터 상ㆍ하반기 2번으로 확대됐다. 현대해상은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 1회 이상 9일간 휴가를 사용하도록 하는 '휴-나인(休-9)제도'를 시행 중이다. 은행권은 2주 휴가가 의무화돼 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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