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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몽골 원격의료 MOU…靑 강조한 까닭

최종수정 2016.07.17 12:39 기사입력 2016.07.17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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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몽골과 원격의료, 눈여겨 보고 있다" 언급

국내 여론 전환 가능성에 기대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한국과 몽골 정상이 17일(현지시간) 합의한 20건의 양해각서(MOU)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원격의료가 포함된 'ICT 기반 의료기술 협력MOU'다.
이 MOU의 핵심은 몽골에 적용 가능한 원격의료 시스템 개발과 운영에서 양국이 협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대목동병원은 양국정부간 MOU에 따라 원격의료 등 사후관리 서비스센터를 몽골 모자국립병원에 설치하기로 했으며 서울성모병원은 몽골국립1병원과 원격화상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

원격의료는 박근혜 정부가 서비스산업발전 차원에서 추진했으나 관련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아 국내에서는 본격적으로 도입되지 않고 있다. 몽골에서 원격의료가 성과를 거둘 경우 국내에서 관련 사업이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몽골 정상회담 직후 브리핑에서 "원격의료 성공 여부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몽골은 원격의료에 있어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몽골의 면적은 한반도의 7배에 달하는 반면 인구는 300만명에 불과하다. 서울 인구의 3분의1이 우리나라 면적 보다 넓은 지역에 사는 셈이다. 원격의료는 이들에게 의료접근성을 높여주는 장치다.

강석훈 청와대 경제수석은 정상회담 브리핑에서 "국토는 넓지만 의료진이 대부분 울란바토르를 비롯한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원격의료 수요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치료를 위해 우리나라를 찾은 몽골인 환자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도 원격의료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치료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몽골인 환자는 1만2522명에 달했다. 이들 가운데 약 30%는 내과질환으로 우리나라 병원을 찾았다.

이들이 몽골로 돌아간 후 사후관리 서비스를 추진할 경우 해외의료IT 뿐 아니라 몽골환자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계산이다. 또 몽골에서 중앙아시아로 원격의료 해외협력 사업을 확대할 경우 국내 의료산업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청와대는 원격의료가 몽골에서 뿌리를 내릴 경우 국내 여론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가 입법을 원하는 서비스산업기본법안은 지난 19대 국회에서 '의료분야'를 서비스산업에서 제외하라는 야당의 반대로 임기 종료에 따라 자동폐기된 바 있다.

정부는 도서·산간지역 등 의료서비스가 열악한 지역에 원격의료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야당을 포함한 반대측은 대형병원만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몽골에서는 원격의료 실시를 위한 법적 걸림돌이 없다"며 국내의 반대 목소리를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울란바토르(몽골)=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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