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성장률 예상치 웃돌았지만 대내외 걸림돌 산적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올해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늘었다고 15일 발표했다. 이런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2009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분기별 중국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6.8%에서 올해 1분기와 2분기 6.7%로 점차 낮아지는 추세를 보여왔다.
15일 인민은행이 발표한 6월 은행들의 신규 위안화 대출 규모도 1조3800억위안으로 지난 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는 지난 5월의 9855억위안과 시장예상치인 1조1000억위안을 모두 웃도는 규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 상반기 개혁혁신이 심도 있게 추진되고 거시정책 효과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면서, 국민경제가 '안정 속 진전', '안정 속 호전'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 경제는 대내외 위험 요인들에 직면하고 있다. 임노중 유화증권 투자분석팀장은 "특히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라 유로 경기 둔화가 시작되면 중국의 대유럽연합(EU) 수출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중국 경제에 불안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대내적으론 과잉투자 산업과 글로벌 경쟁력이 저하된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제조업에서 투자가 늘어나기 어렵다고 임 팀장은 분석했다.
대부분 전문가들도 중국 경제가 단기 사이클상 반등했지만 하반기에는 경기 모멘텀이 재차 약화할 여지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 고위인사조차 지난 4월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인터뷰에서 익명으로 중국 경제의 'L자형' 성장을 예고한 바 있다.
중국 경제 상황이 한국의 대중 수출에 미칠 영향과 관련,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중국은 현재 가공무역 축소를 지향하고 있고 한국은 중국에 중간재 수출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안정적으로 성장한다고 해도 한국의 대중 수출은 그다지 개선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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