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 5명 모두 서울대 투자동아리 출신…덩치 작지만 최근 여의도에서 가장 주목받아
이 회사는 주식 담당 펀드매니저가 5명에 불과한 초소형 자산운용사이지만 올해 상반기 펀드 수익률에서 독보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주식형 펀드인 유경PSG액티브밸류펀드와 주식혼합형 펀드인 유경PSG좋은생각자산배분형펀드는 각각 8.96%와 9.73%의 수익률로 순자산 100억원 이상인 해당 유형별 펀드 수익률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67%에 그치고 있다.
유경PSG자산운용은 저평가된 가치주를 주로 편입하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현금 비중을 높게 가져가면서 보수적인 투자를 한다. 최근 3~4개월 동안에는 주가가 오른 종목을 팔아 차익을 실현했다. 주식자산 비중을 주식형 펀드의 최소 한도인 60%만 보유하고 나머지는 현금으로 쥐고 있다.
유경PSG자산운용은 공모펀드와 사모펀드를 합친 펀드 설정액이 7700억원이다. 대형 자산운용사에서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는 펀드 1개의 설정액이 1조원을 넘는 점을 감안하면 이 회사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자산운용업계 1위인 삼성자산운용의 펀드 설정액(60조원)과 비교하면 1.2% 수준이다.
규모가 워낙 작아 올해 초까지만 해도 일반 투자자들한테 알려지지 않은 ‘무명’ 자산운용사였다. 펀드 판매사도 거의 없어 유경PSG액티브밸류펀드의 경우 5월 이전에는 자금 유입이 거의 없었다.
펀드 수익률이 다른 펀드를 압도하면서 자산가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자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주요증권사와 판매계약을 맺었다. 주식형 공모펀드는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지만 이 회사가 운용하는 펀드에는 자금이 몰리고 있다. 유경PSG액티브밸류펀드에는 최근 3개월 동안 89억원이 유입돼 설정액이 136억원으로 늘었다.
유경PSG자산운용은 지난 1999년 유경산업이 설립한 드림자산운용이 전신이다. 파인스트릿그룹(PSG)이 지난 2014년 드림자산운용 지분 9.1%를 취득한 뒤 유경PSG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그해 5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서 9년간 펀드매니저로 활동한 강대권 본부장(37)이 합류하면서 펀드매니저들도 물갈이했다. 현재 이 회사의 주식 담당 펀드매니저 5명은 모두 서울대 투자동아리 출신이다. 가장 나이가 많은 장동원(40) 헤지펀드 팀장만 40대이고 여의도 증권가 최연소 최고투자책임자(CIO)인 강 본부장을 비롯해 나머지 4명은 모두 30대이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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