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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국내 증시 새로운 변수로 작용, 업종별 희비

최종수정 2016.07.11 14:35 기사입력 2016.07.1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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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주한미군배치 결정이 국내 증시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영국의 EU탈퇴(브렉시트) 투표 여진이 남은 상황에 사드 변수가 불거지면서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1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 결정으로 화장품, 레저 등의 중국 소비주에 대한 변동성이 커졌다.

한중 양국 관계가 악화되면 중국 관련 매출이 줄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감에서 화장품, 레저 등 중국 소비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속히 얼어불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중국 수출비중이 앞도적으로 높은 업종과 중국 소비 관련주의 하락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게 증권가의 관측이다.
2015년 기준 한국의 중국 수출 비중은 26%에 달했다. 북미, 유럽 지역을 합한 비중이다.

국가별 비중에서는 2위 미국(13%)의 2배 수준이다. 업종별로 대중국 수출 비중을 보면 화학, IT는 30%를 상회하고, 플라스틱ㆍ고무, 생활용품, 광산물, 철강금속 등은 15%를 넘어선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들 업종은 중국의 무역제재나 경제제재 조치에 타격을 받을 우려가 있다는 것"이라며"대중국 무역수지 흑자 비중이 높은 화학, 생활용품, IT 업종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 소비주 대표격인 LG생활건강 은 지난 8일 사드 배치 결정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이틀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45분 현재 전 거래일 보다 3.37% 내린 10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8일 오전 장중 한때 119만9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지만 사드 배치 결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112만8000원 까지 급전직하했다. 아모레퍼시픽, 한국콜마 등도 이틀째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8일 파라다이스(-5.14%)와 GKL(-6.17%) 등 대표적인 카지노주도 화장품주 못지않게 떨어졌다. 하나투어(-3.50%), 모두투어(-1.05%), 인터파크홀딩스(-0.79%),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0.79%) 등 일부 면세점주와 여행주도 뒷걸음질했다.

증권사들은 중국 소비주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고 나섰다. 삼성증권은 카지노 관련주인 파라다이스 목표주가를 2만5000원에서 2만2000원으로 내렸다. 호텔신라(9만원→8만5000원), 하나투어(11만원→9만5000원), GKL(3만6000원→3만4000원) 목표주가도 각각 하향 조정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중국인 입국자 증가율이 예상치보다 1%포인트 하락하면 호텔신라, 파라다이스, GKL의 영업이익은 각각 2.6%, 2.3%, 0.8% 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방위산업 관련주는 사드 배치 결정 소식에 급등하고 있다. 빅텍, 스페코, 휴니드, 한화테크윈 등은 이틀째 동반 상승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 결정으로 인한 중국계 자금의 한국 금융시장 이탈 우려는 작지만 중국 관련 업종에 대한 모니터링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연초 사드 문제가 등장했을 당시 중국계 자금은 3개월간 1조2000억원 가량의 순매도를 보였는데, 이는 사드 문제와 동시에 중국 금융 불안이 겹쳤기 때문에 나타났던 현상이라는 것이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사드 배치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온 만큼 경제적 보복 조치를 단행할 가능성을 무시하기는 어렵다"며 "대중 통상 마찰 여부 등을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중 양국 간 정치 분쟁이 화장품 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주가 급락은 매수 기회라고 진단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정부 규제가 아니라 중국 소비자들의 심리"라며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만 변하지 않으면 규제를 피해 한국 화장품을 소비할 방안을 찾아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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