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6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서 질문마다 완벽한 답변...기자들 ‘우문현답’되지 않도록 긴장 표정 역력
국회의원 출신이 아닌 시민단체 출신이지만 특히 브리핑이나 회견을 할 때면 어떻게 저렇게 자연스럽게 말을 잘하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정치지도자에게 말은 생명과도 같다.그만큼 박 시장은 지도자로서 갖춰야 할 기본 덕목을 갖춘 것으로 봐야하겠다.
박 시장은 지난 5일 오전 11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민선 6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에 맞춰 펴낸 ‘2015년 서울시정 백서’를 보니 많은 일을 한 것을 볼 수 있다.
과거 시장들이 해놓은 ‘물적 기반’이 아닌 시민들 생활과 관련한 ‘소프트한 업적’을 많이 해놓았다. 대표적인 것만 봐도 ‘사람 위주의 보행 거리 조성’과 ‘찾아가는 주민센터’ ‘주민 참여예산’ ‘마을공동체 활성화’ ‘서울역고가 조성’ 등 등
두툼한 책 한 권을 채울 정도로 많은 일들을 한 것을 볼 수 있었다.
박 시장의 행정은 한 마디로 ‘사람 중심의 행정’임을 알 수 있다. 과거 앞만 보고 달리던 효율성 중심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사람 냄새나는 사회’ ‘사는 것’의 의미를 느끼게 하는 그런 시정을 펼친 것.
박 시장 스스로도 “화려한 건물 하나 짓는 것보다 사람 위주의 패러다임을 구현하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박 시장은 기자들의 질문에도 완벽하게 받아넘기는 원숙미도 보였다.
“5년여 기간의 시장을 하다보니 자만심에 빠진 것 아니냐?”는 질문엔 “그런면이 없지 않지 않았다. 더욱 반성하겠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또 “시장 임기가 내년이냐? 내 후년이냐?”는 대권 행보 질문에는 “서울시장을 잘 하고 있다는 평가로 받아들이겠다”며 원숙하게 피해가는 테크닉도 보였다.
시장 취임 이후 외자유치와 압구정 재건축 층고 제한,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등 실무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이유와 숫자를 들면서 답변하는 능수능란함을 보여 박 시장은 ‘한 점 빈틈 없는 기자회견’을 보였다.
이 때문에 박 시장 기자회견에는 보이지 않은 긴장감이 돌았다.
‘우문현답’이 되지 않도록 기자들의 질문도 더욱 완벽해져야 함을 느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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