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중국 내 한류를 등에 업고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주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가 7일 면세점과 백화점에서 판매 중인 제품 가격을 최대 23% 인상했다. 이번 조치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한류드라마 후광 효과로 중국 매출이 급증하자 '인기에 편승한 가격인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제이에스티나는 이날부터 귀걸이ㆍ반지 등 76여종의 제품 가격을 5~23% 올렸다. 골드 귀걸이 피네스 델리카(A353TR)와 준 델리카(A356TN) 가격은 12만8000원에서 15만8000원으로 각각 23% 인상됐다. 에스쁘아 델리카 반지 역시 13만8000원에서 21.7% 오른 16만8000원으로 조정됐다. 미아방지 목걸이의 경우도 이미 가격이 높게 책정된 신상품을 제외한 기존 제품 가격이 올랐다.
제이에스티나 측은 "인기가 많은 제품들이어서 그동안 가격을 인상하지 못했다"면서 "이번에 원가 인상 등으로 가격 조정을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인상에 대해 업계에서는 인기에 편승한 가격 인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2003년 주얼리 사업을 시작한 제이에스티나는 한류스타와 드라마 간접광고(PPL)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며 매출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최근 1~2년간 주춤했다. 왕관 디자인의 브랜드 콘셉트가 큰 변형이 없이 계속 생산돼 소비자들에게 식상함을 제공했다는게 원인이었다. 지지부진했던 매출은 올 초 방영된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중국에서 인기를 얻으며 반전됐다. 제이에스티나는 여주인공 송혜교가 착용한 자사 제품이 주목받으며 반사이익을 얻은 것.
패션업계 관계자는 "제이에스티나는 한류 마케팅을 이용하는 기업 가운데 특히 성과가 높은 편"이라며 "이번 수혜를 통해 중국 뿐만 아니라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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