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상반기 해외 M&A 금액이 1211억 달러(140조원)로 지난해 전체 금액(1115억 달러)보다 많았다. 올들어 중국 기업의 10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M&A는 20건으로 집계됐다. 작년 연간 기준 10억달러 이상 M&A가 27건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M&A의 규모가 더욱 커지고 있다.
중국 자본 컨소시엄은 네덜란드 반도체회사 NXP의 스탠더드 제품사업을 27억5000만 달러(약 3조2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NXP는 한때 네덜란드의 거대 전자업체 필립스의 일부였지만 2006년 사모펀드 컨소시엄에 팔렸으며 2010년 상장됐다.일본의 대형 전자업체인 샤프가 3888억엔에 대반 폭스콘에 인수됐고 도시바의 가전 사업 부분은 중국 메이디(美的)가 인수한다.
중국 안방보험이 최근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을 인수하는 등 중국 기업들의 한국 시장 진출도 급증하고 있다. 중국의 최대 엔터테인먼트그룹 화책미디어는 2014년 10월 535억원으로 NEW 지분의 15%를 사들여 제2대 주주가 됐고 '태양의 후예'는 화책미디어의 도움으로 중국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EBS와 방송용 콘텐츠의 공공제작에 참여하는 '레드로버'도 중국에서 쑤닝그룹의 거대한 유통망을 이용해 중국 유아용 교육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이 M&A로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경우 해외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유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수 있다. 또한 중국 기업들이 M&A를 활용해 핵심 기술과 콘텐츠, 제조 노하우를 갖춘 인력을 대거 확보하면서 한국 기업과 기술 격차가 빠르게 축소된다.
션지아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중국 기업들의 해외 M&A와 기술 추격은 경제 발전의 자연스러운 결과로 나타나는 측면이 있다"며 중국 기업들의 M&A를 부정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상호보완을 통해 동반성장하는 지혜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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