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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읽다]"슬픔을 나눠야 하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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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사람 자살 경험자…우울감 매우 높아

[사진제공=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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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주변에 자살한 사람을 지켜본 사람은 우울감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진단됐습니다. 우리나라는 불행하게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입니다. 슬픔을 나눠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심리부검센터에서 조사한 것을 보면 우리나라 국민의 10명중 3명(31.8%)은 가족, 친척, 친구, 선·후배 등 주변의 가까운 사람의 자살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까운 사람의 자살을 경험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우울감을 느끼는 비율이 높았습니다. 경험자는 24.0%였고 비경험자는 17.7%에 머물렀습니다. 경험자는 또 심각한 자살생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험자는 21.3%였고 비경험자 9.9%에 그쳤습니다.
경험자의 67.4%가 심리적 어려움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꼈는데 실제 도움을 받은 사람은 3%에 불과했습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못한 이유는 '도움을 받는 방법을 몰라서(28.9%)', '경제적 이유로(15.7%)', '주변 시선이 의식돼서(13.2%)'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2015년에 심리부검을 받은 자살유가족의 사례에서도 유가족 중 37.1%가 수면장애를 겪고 있었습니다. 43%는 심각한 우울증상을 경험하는 등 가족의 자살은 유가족의 정서와 행동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안용민 서울대학병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자살 유가족은 고인을 잃은 슬픔에 더해 죄책감이나 자기비난, 분노 등 복합적 심리적 고통을 겪는다"며 "자살유가족의 자살 위험이 일반인의 8.3배나 된다는 연구도 있는 만큼 자살유가족의 심리적 고통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차전경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장은 "자살유가족의 애도는 일반적 경우와 다른 과정을 거치고 혼자서 끙끙 앓기 보다는 전문적 정신건강 서비스를 받는 등 보다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정부도 심리부검을 확대하고 자살유가족에 대한 심리 지원을 강화하는 등 자살유가족이 심리적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복지부는 '치유와 회복'이란 책자를 발간했습니다. 자살 유가족을 위한 이른바 '심리회복 도움서'입니다. 가족 뿐 아니라 친구, 선·후배 등 누군가의 자살로 상당기간 높은 수준의 심리·신체·사회적 고통을 경험하는 사람을 위한 가이드북입니다.

'치유와 회복'은 ▲사별의 경험과 그로 인해 겪게 되는 감정에 대한 설명 ▲건강하게 삶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들에 대한 안내 ▲슬픔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는 자조모임과 도움을 구할 수 있는 기관 안내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자살 유가족들의 구체적 사례와 치유·회복의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CD도 함께 제공됩니다.

중앙심리부검센터(02?555-1095, www.psyauto.or.kr, psyauto@psyauto.co.kr)로 문의하면 '치유와 회복' 책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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