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장마가 시작되면 거실 창가에 엎드려 소설을 읽기 좋다. 대하소설의 한 줄기를 붙들어도, 정치하게 써내려간 단편집을 펼쳐도 좋다. 동네 커피숍에 책을 들고 나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면 어떤가. 잔잔한 음악과 창밖에 내리는 비는 소설 속을 흐르는 플롯에 얹혀 당신의 주말을 적실 것이다.


이순신의 7년

이순신의 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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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의 7년(3권)=‘이순신의 7년’은 작가가 직접 발로 현장을 누비고, 역사서는 물론 문중의 족보까지 샅샅이 뒤져가며 기나긴 준비 과정을 거쳐 탄생한 소설이다. 이 책에서는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영웅 이순신'이 아닌 백성들과 함께하는 '인간 이순신'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발표되었던 많은 역사소설에서 이순신은 표준말을 사용했지만 이 소설에서는 충청도 아산 사투리를 쓰면서 진짜 모습을 꾸밈없이 표현해 내고 있다.

1권에서는 변방 백성들의 신하가 되기로 맹세한 이순신이 전라 좌수사로 부임한 후 비밀리에 거북선을 건조하는 등 전란에 대비하는 모습을 그렸다. 2권에서는 조선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휩싸인 가운데 이순신 함대가 옥포 해전, 사천해전, 당포해전 등 연전연승으로 남해 바다를 지켜내는 모습을 담았다.


새로 나온 3권에서는 나라의 위기에 분연히 일어섰던 의병들에 주목하여 그들의 의기와 충절을 이야기한다. 그중에는 역사에 이름을 남긴 사람들도 있지만 의로운 마음만으로 일어나 싸운 의병, 목탁 대신 칼을 들었던 의승군, 전쟁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삶을 개척해나간 민초 등 이름 없이 제몫을 살았던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렇게 시대를 지탱해온 조선 백성들이 있었기에 전란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으며, 이순신이 탄생할 수 있었다. <정찬주 지음/작가정신/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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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식 룰렛

중국식 룰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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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식 룰렛=은희경의 여섯 번째 소설집. 이번 소설집에 실린 여섯 작품은 술, 옷, 수첩, 신발, 가방, 사진, 책, 음악 등 우리가 늘 가까이하고 삶에서 놓을 수 없는 사물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이 모티프들은 곁에 사람은 없고 사물만 있는 예상할 수 있는 범주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위안을 느끼는 유일한 온기의 ‘대용품’들인지도 모른다.


소설 속 인물들은 대개 표정을 감추고 ‘거짓된 진실게임’을 하면서 상대에게 속마음을 보이지 않거나 현실을 수긍하고 거기에 맞춰 자신의 입장과 한계를 정하는 고립되고 단조로운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이들 주변의 사물들이 담고 있는 이야기는 한 개인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 대부분의 실상을 그대로 담아낸 것이다. 작가의 이야기는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며 일상의 우연들이 얼마나 소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행운과 불운이 교차하는 날들이 얼마나 공교롭게 우리를 이끄는지 느끼게 한다. <은희경 지음/창비/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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