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브렉시트 후폭풍 진화' 나서…캐나다·멕시코 정상회담 이어 NATO 회의 참석
미국과 유럽의 정치 및 경제 공조는 금융위기와 같은 파국을 헤쳐 나갈 수 있는 기폭제가 돼 왔다. 그 중심에는 영국이 있었으나 브렉시트에 따라 그 위상이 흔들리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이 다가올 후폭풍을 막기 위해 직접 나설만큼 미국의 외교정책도 중요한 고비를 맞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주에는 유럽으로 날아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 주 폴란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유럽연합(EU )지도자들과 연쇄회동을 갖고 브렉시트에 따른 파장을 차단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잇따른 출타는 미국과 EU간의 돈독한 정치 및 경제적 공조 관계가 영국의 부재로 균열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워싱턴DC 소재 로험인 알렌&오베리의 히스 탈버트 파트너는 "우리는 영국이 유럽 다른 국가들을 어떤 방향으로 설득하는데 도움이 되는 국가로 생각해왔다"며 "미국의 다양한 관심사에 동조할 수 있는 영국이 EU에서 책상을 뺀다는 것은 브렉시트의 단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영국의 부재는 EU 내 프랑스와 독일의 입김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미국에게는 꺼려지는 부분이다. 프랑스와 독일의 대두는 EU 내 자유시장 정신이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아무래도 같은 언어를 쓰는 영국만큼 독일과 프랑스의 대미국 관계가 원활할 수 없다는 판단이 깔려있는 셈이다.
이같은 우려가 다소 과장됐다는 평가도 있다. 팀 마사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 파생상품 규제위원은 "브렉시트 이후의 영국의 정책과 관련한 논의는 미국과 EU보다는 더 큰 범위인 주요20개국(G20)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상황을 낙관했다.
뉴욕 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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