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시는 이 같은 구상을 담은 '캠퍼스타운'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주 목표는 청년창업을 유도하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다. 대학이 가진 학교 밖에 공간과 전문인력을 지원하고 시는 기반시설이나 운영을 지원해 창업지원센터를 만들기로 했다. 대학주변에 빈 점포나 활용도가 떨어지는 반지하 같은 공간을 찾아 리모델링해 쓰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번 대책은 대학 주변의 잠재력이 충분한데도 유흥가 위주로 조성돼 있다는 판단에 따라 마련됐다. 시에 따르면 서울 내 대학재학생은 65만여명이며, 대학 주변은 서울시 가용지의 3.7%에 해당하는 11.45㎢를 차지하는 핵심거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별다른 특색 없이 유흥가로 전락돼 있거나 주변 지역과 단절이 심해져 있다고 시는 보고 있다. 최근 전체 52개 대학에 문의한 결과 88%가 캠퍼스타운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으며 46곳은 추후 협의를 위한 전문가 교수를 직접 추천, 캠퍼스타운 조성의 필요성이 입증됐다.
우선 고려대를 중심으로 한 안암동 창업문화 캠퍼스타운을 우선사업 대상지로 선정해 올 하반기 세부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키로 했다. 내년부터 캠퍼스타운 10곳, 개별단위사업 50개를 추진할 예정이다. 대학과 민간, 시가 주어진 자원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마중물로 서울시는 2025년까지 152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박원순 시장은 "캠퍼스타운은 청년실업과 일자리문제, 지역재생과 지역경제의 활성화, 기숙사문제와 역세권개발 등이 모두 얽혀있는 융복합적 도시재생사업"이라며 "많은 대학이 강북에 몰려있는 만큼 이번 대책을 통해 지역의 균형성장에 기여하고 대학가를 중심으로 서울형 창조경제의 새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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