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관계자는 "유럽의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는 것이 가장 큰 걱정"이라며 "선주들은 대부분 파이낸싱을 하는데 금융사가 기준을 높여 자금 마련이 어려워지면 기존 나온 발주계획도 미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 선주는 국내 조선사의 주요 고객이다. 영국은 조디악 외에 주요 선주가 없어 국내 조선사에 당장 영향을 주지 않지만 중장기적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경우 다른 유럽 선주들의 발주를 주저하게 만들 수 있다.
유럽 금융시장의 불안이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이어져 선박 물동량까지 줄면 수주절벽은 더 장기화될 수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둔화·경색돼 영국과 EU 간 무역 간 문제가 발생, 역내 물동량이 줄거나 장벽이 많아지면 조선업계에 좋을 것이 전혀 없다"며 "다만 아직 영향을 가늠하지 쉽지 않아 브렉시트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조금더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U가 추진하고 있는 LNG(액화천연가스)연료 추진선 같은 공동 프로젝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U는 친환경 해양 교통수단으로 선박 체계를 LNG 추진선으로 대체하는 공동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엽적인 문제긴 하지만 영국의 분담금이 빠지면서 이런 프로젝트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수주 기미들이 보였는데 이런 타이밍에 악재 이벤트가 생겨서 회복 조짐들이 뒤로 밀리는게 아닌가 걱정된다"며 "유럽 시장이 혼란스러워지면 조선업계도 경색될 수밖에 없어 여러가지 동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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