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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운명의 날]숨죽인 외환시장…"극단적 혼란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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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는 일단 상승세…브렉시트로 결론나면 충격 불가피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시내 은행에서 환전을 하기 위해 줄지어 선 시민들의 모습(사진=블룸버그)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시내 은행에서 환전을 하기 위해 줄지어 선 시민들의 모습(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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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영국의 국민 투표를 하루 앞둔 22일(현지시간) 저녁 발표된 여론조사들에서 영국의 EU 잔류가 탈퇴를 소폭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파운드화 가치가 급등했다. 외환시장의 움직임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보다는 잔류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파운드 가치는 전 거래일보다 0.9% 뛴 파운드당 1.4844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다. 브렉시트 여론이 확산되면서 지난주 1.41달러까지 내려갔던 파운드는 지난 16일 브렉시트 반대 진영인 조 콕스 하원의원의 피살된 사건이 발생한 이후 나흘째 랠리를 펼치면서 5.2% 반등했다. 선진국 통화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여론조사들을 종합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브렉시트 반대와 찬성이 각각 47%, 45%를 기록중이다. 하지만 찬반 격차가 오차범위 안에 있어 결과를 확신하기는 어렵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재 파운드의 움직임이 지난 2014년 9월 18일 스코틀랜드의 독립 투표 당시와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당시 잔류 여론이 앞선 것으로 나오면서 투표 직전 파운드 가치가 상승했고 투표 종료와 함께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영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투표 다음날 파운드 가치는 0.7% 하락했고 이후에도 파운드는 당시 수준(1.65달러)에 도달하지 못한 채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다.

블룸버그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영국의 EU 잔류로 투표가 결론이 날 경우 파운드 가치는 일시적으로 급등한 뒤 1.45~1.50달러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브리메인(Brimain:영국의 EU 잔류)으로 결정된다고 해도 그 효과가 사라지고 나면 파운드 장기 랠리는 어려울 것이란 게 중론이다.
브렉시트가 발생할 경우 파운드 가치는 즉시 1.35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파운드는 지난 1985년 이후 이 수준을 기록한 적이 없다. 1992년 초 파운드화 폭락을 예견해 큰 이득을 취했던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가 조지 소로스는 브렉시트시 파운드가 최대 30%까지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민투표 다음날인 24일 전 세계 외환시장이 출렁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전 세계 외환 트레이더들도 비상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아시아의 주요 외환 중개기관들이 몰려있는 싱가포르에서 트레이더들이 평소보다 이른 24일 오전 5시(영국시간 오후 10시·투표종료)부터 대기상태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일부 외환 브로커들은 오전 3시부터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외환시장과 함께 주식시장 참가자들도 투표 결과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투자은행 크레디스위스는 브렉시트시 영국 FTSE100 지수의 연말 전망치를 6600에서 6200으로 하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22일 영국 증시는 0.56% 상승한 6261.19로 거래를 마쳤지만 미국 증시는 브렉시트 가능성이 우세한 여론조사결과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약세로 마감했다.

싱가포르에서 근무하는 앤써니 홀 스위스 UBS증권 아시아·태평양 외환 대표는 "브렉시트 국민 투표는 과거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나 그리스 구제금융 국민투표 같은 이벤트들보다 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극단적인 변동성 확대 시나리오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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