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한국 경제에서 국제유가의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유가 가격에 따라 원유국가인 중동과의 경상수지 폭이 좌지우지 되며 국내 기업들의 원가도 결정된다.
이에 반해 작년 미국과 중국, 일본 등 다른 주요 국가와의 경상수지는 모두 감소했다. 미국은 409억9000만달러에서 338억5000만달러로, 중국은 560억6000만달러에서 451억4000만달러로 줄었다. 일본과의 경상수지 적자 규모도 같은 기간 161억6000만달러에서 196억8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이처럼 주요 국가와의 교역이 크게 감소했지만 작년 우리나라의 총 경상수지 흑자액은 1058억7000만 달러로 2014년보다 되레 215억 달러(2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저유가로 인한 중동과의 적자폭 축소가 사상 최고의 경상수지 흑자를 이끈 셈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저유가의 호재만 본 것은 아니다. 저유가는 산유국과 신흥국 경기에 충격을 줘 한국에 연쇄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하고 물가를 낮추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 저유가 악재가 1년내내 지속된 작년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0.7% 오르는데 그쳤다. 이는 1965년 소비자물가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역시 이같은 상황은 이어지고 있다. 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월 0.8%, 2월 1.3%, 3월 1.0%, 4월 1.0%, 5월 0.8%를 기록 중이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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