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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전유(油)? 반토막 "유가 덕분에"…"유가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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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하락 / 사진=아시아경제 DB

국제유가 하락 /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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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한국 경제에서 국제유가의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유가 가격에 따라 원유국가인 중동과의 경상수지 폭이 좌지우지 되며 국내 기업들의 원가도 결정된다.
작년 경기불황속에 사상 최고의 경상수지를 기록한 것도 바로 저유가 덕분이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작년 지역별 경상수지 잠정치를 보면 지난해 중동 경상수지는 -343억7000만달러로, 1년전 -799억4000만달러보다 455억7000만달러 줄었다. 국제유가가 하락으로 원유의 수입액이 급감한 게 적자폭 개선을 이끌었다. 작년 우리나라가 중동으로부터 수입한 총금액은 680억7000만달러로 2014년 1182억8000만달러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는 두바이유 평균가격은 2014년 배럴당 96.4달러에서 작년 배럴당 51.5달러로 줄어든 것과 비슷한 움직임이다.

이에 반해 작년 미국과 중국, 일본 등 다른 주요 국가와의 경상수지는 모두 감소했다. 미국은 409억9000만달러에서 338억5000만달러로, 중국은 560억6000만달러에서 451억4000만달러로 줄었다. 일본과의 경상수지 적자 규모도 같은 기간 161억6000만달러에서 196억8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이처럼 주요 국가와의 교역이 크게 감소했지만 작년 우리나라의 총 경상수지 흑자액은 1058억7000만 달러로 2014년보다 되레 215억 달러(2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저유가로 인한 중동과의 적자폭 축소가 사상 최고의 경상수지 흑자를 이끈 셈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저유가의 호재만 본 것은 아니다. 저유가는 산유국과 신흥국 경기에 충격을 줘 한국에 연쇄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하고 물가를 낮추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 저유가 악재가 1년내내 지속된 작년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0.7% 오르는데 그쳤다. 이는 1965년 소비자물가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역시 이같은 상황은 이어지고 있다. 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월 0.8%, 2월 1.3%, 3월 1.0%, 4월 1.0%, 5월 0.8%를 기록 중이다.
저유가로 인해 물가상승률이 꾸준히 떨어지면 경기 성장률도 더딜 수 밖에 없다. 수출에도 악재가 된다. 저유가로 세계적인 유효수요가 부족하게 되면 수출 단가가 떨어져도 수출 물량이 늘지 않는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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