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근조 에스티팜 대표 "글로벌 종합 화학기업으로 성장할 것"

임근조 에스티팜 대표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에스티팜을 독일 바스프(BASF) 같은 기업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임근조 에스티팜 대표는 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정밀화학 등 비제약 부문으로의 사업 영역을 확대해 종합 화학기업으로 성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에스티팜은 원료의약품(API) 위탁생산(CMO) 전문업체로 2010년 동아쏘시오홀딩스(당시 동아제약)에 인수된 이후 사명을 삼천리제약에서 에스티팜으로 바꿨다. 오는 23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1988년 에이즈치료제 중간체 공급을 시작으로 간염치료제 원료의약품 공급 등 제품을 다변화하고 있다. 특히 2013년 고객사의 블록버스터 C형 간염치료제 신약 출시 후 상업용 API 물량의 지속 증가로 최근 5년간 연평균 36.7%의 매출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에스티팜은 국내 원료의약품 전문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혁신형 제약기업에 선정됐다.

에스티팜은 미국 자유무역협정(FDA)을 비롯해 유럽, 호주, 일본, 국제보건기구(WHO)로부터의 품질인증 및 글로벌 고객사의 지속적인 실사를 통해 글로벌 기준 설비 및 품질인증을 갖춘 기업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에스티팜의 주력사업 분야인 개발 및 생산대행(CDMO) 사업은 의약품 제조사와 계약을 통해 대량의 원료의약품을 대행 생산하는 것이다. 제약기업의 제조비용 절감과 신약 특허만료에 따른 제네릭 의약품 수요 증가에 따라 글로벌 CMO 시장은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10.8%의 성장을 거듭해 2018년 70조원에 이르는 거대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에스티팜은 올리고핵산의 핵심원료부터 원료의약품까지 단계별 통합 생산시스템을 구축했으며, 현재 올리고핵산 API 전용 공장 설립을 계획하고 본격적인 생산체제를 준비하고 있는 단계다. 지난해 올리고 신약 API CMO 부문에서 전년대비 90% 성장한 10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임상2상 단계에 있는 혈액암 치료제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어 회사의 신규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임 대표는 "특허만료 후 기술적 난이도가 높아 제네릭 API가 출시되지 않은 MRI 조영제 개발 등 차별화된 제네릭 API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라며 "신약개발은 물론 국내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저비용 고효율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에스티팜은 대장암치료제, 심부정맥혈전치료제, 에이즈치료제를 각각 아산병원, 서울대, 한국화학연구원과 공동으로 신약개발을 추진중에 있으며 현재 전임상 단계다.

에스티팜은 이번 공모를 통해 동아에스티로부터 인수한 반월 2공장의 증·개축, 올리고핵산 치료제 원료 의약품 CMO 사업을 위한 전용공장 신축 및 차입금 상환 등을 통해 사업기반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또 기술집약적 고부가가치 사업인 정밀화학 분야의 진출로 차세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고분자 합성에 필요한 촉매개발 및 2차전지의 신규 전해질 및 첨가제 개발 분야로 정밀화학 분야의 3단계 성장 로드맵을 구축하고 종합화학 기업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에스티팜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43% 이상 증가한 1380억원, 당기순이익은 252억원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은 오는 9일~10일, 청약은 15일~16일 각각 진행되며 공모 주식수 466만4000주에 공모희망가 밴드는 주당 2만4000원~2만7000원이다. 최고가 기준 공모금액은 1259억원이다. 총 상장주식수는 1848만4400주로 공모최고가 기준 시가총액은 5037억원이다. 유진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주관사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