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희망퇴직 시작, 자구안 이행 속도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거제 조선업계에 '운명의 6월'이 시작됐다. 거제의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6월부터 자구안 확정,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앞으로 실직, 경기악화 등이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부터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이행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주 중 최종 자구안을 채권단인 산업은행에 제출한다. 지난달 실행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반영한 자구안을 조율하느라 시기가 다소 늦어졌다. 스트레스테스트의 핵심은 앞으로 3년간 예상 매출이었다. 이에 관한 사측과 채권단 간 시각차가 있었다. 수주가뭄 등 상황이 나빠져도 대우조선해양은 최소 연간 7조원 매출을 올릴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채권단은 최악의 경우 연 매출이 5조원까지도 추락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이를 반영해 보다 강도 높은 자구안을 만들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주 자구안 승인을 받아 실행에 속도를 붙인다.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거제도 삼성호텔과 판교 연구개발(R&D)센터 등 비업무용자산과 유가증권의 매각 등을 시작할 예정이다. 자구안에는 삼성그룹 계열사 등의 유상증자 참여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선업에 대한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여부도 이달 내 결정된다. 구조조정 충격을 덜기 위한 방편으로, 지정시 사업주는 고용유지 지원금을 받을 수 있고 실업급여 지급 기간과 금액도 늘어난다. 다만 이 제도는 고용보험에 가입한 정규직ㆍ하청 직원들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시름을 모두 덜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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