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제 부산상의 회장 "국내 조선소, 노동집중 심해…일본처럼 분업화해야"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부산·거제 상공회의소 회장이 조선산업 회복을 위해 정부가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원 회장은 "당장 이번달에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서 해양플랜트가 나간다"며 "두 프로젝트 만으로 최대 6000명이 자연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내년 5~6월이 되면 거제에서만 2~3만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장이 원만하게 굴러가기 위해서는 수주가 이뤄져야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원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은 2017년까지, 삼성중공업은 올 연말까지 수주를 해야하는데 수주가 없어 답답하다"며 "올해 100여척의 발주가 나왔지만 대부분 일반 상선이어서 중국이 다 가져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 잘하고 있는 (조선)업체에도 은행들이 더이상 융자를 안 해주려 한다"며 "지금 당장 어려운건 아니지만 상권 등 거제 경기 역시 점점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은 "(조선 경기 악화는) 이미 예견이 되고 예고가 된 상황"이라며 "처음부터 잘못된 부분이 상당히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선산업에) 노동이 집중돼 있는 것이 문제"라며 "큰 조선소는 인원이 3~4만명 되는데, 일본이 30년 전부터 전부 분업화한 것과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이어 "조선소가 잘 될때부터 구조조정을 했으면 오늘의 사태는 이렇게 크게 느끼지 않았을 것"이라며 "한 두사람 안하고 있다가 같이 한번에 망하는 상황이 되지 않도록 빨리 구조조정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지원도 요청했다. 그는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정부가 파나마 운하 확장에 대비해 100척 정도를 먼저 발주하고 조선소 엔지니어들은 확장된 폭에 맞은 선형을 빨리 개발, 생산원가만 받는 식으로 연명할 수 있는 길을 찾아줘야 한다"고 제안하며 "지금 다같이 무너지면 나중에 호황이 온 뒤 일본처럼 후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