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새로운 영화에 출연할 때마다 이창동 감독(62)을 떠올린다. '박하사탕(1999년)'을 통해 영화를 시작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4일 메가박스 신촌점에서 열린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감독으로 참석한 배우 문소리(42)의 고백이다.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의 수업과제로 연출한 단편영화 세 편(여배우·여배우는 오늘도·최고의 감독)이 상영되고 가진 관객과의 대화에서 "이 감독은 '이렇게 살아야지'라는 생각이 꽤 들 만큼 배우로서의 자세 등에 많은 영향을 준다. 경각심도 일으켜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영화에 쓸모 있게 쓰여 한국영화가 풍성해지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 오랫동안 연기해 '겁 없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당장 메가폰을 다시 잡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전부터 "영화를 만드는 건 어떤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다. 연출에 정말 뜻이 있는 사람, 그 세계를 창조할 능력이 있는 사람이 연출을 해야 한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번 작품을 설명하면서도 "영화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만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최근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는 "어떤 소명이나 미션처럼 해야 할 이야기가 주어진다면 모를 일"이라고 했다. 현재 그는 박인제 감독(43)이 연출하고 최민식(54), 곽도원(42), 심은경(22) 등이 출연하는 영화 '특별시민'을 촬영하고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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