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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골프규칙] "캐디 얼라인먼트?"

최종수정 2016.01.20 08:52 기사입력 2016.01.2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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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오픈 최종일 김시우가 티 샷하기 직전 캐디가 얼라인먼트를 봐주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골프뉴스넷

소니오픈 최종일 김시우가 티 샷하기 직전 캐디가 얼라인먼트를 봐주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골프뉴스넷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캐디 얼라인먼트(caddie alignment)?"

캐디가 선수 뒤에서 에이밍에 도움을 주는 행위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유러피언(EPGA)투어 등 남자대회에서는 보기 드물지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등 여자무대에서는 자주 연출되는 장면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PGA)투어는 특히 대다수 선수들이 티잉그라운드를 비롯해 페어웨이, 심지어 그린에서 퍼팅을 할 때 조차 캐디가 타깃 정열을 봐주는 게 일반적이다.

골프규칙 위반은 아니다. 캐디는 보통 선수가 어드레스를 마치면 샷을 하기 직전 재빨리 자리를 이동한다. 스윙할 때까지 뒤에 서 있다가는 2벌타를 받기 때문이다. 매치플레이라면 그 홀의 패배다. 하지만 "프로답지 못하고, 경기를 지연시킨다", "캐디가 홀 근처를 오가며 스파이크 자국을 내는 건 동반플레이어에 대한 에티켓 차원에서도 금지해야 한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영건' 김시우(21ㆍCJ오쇼핑)가 바로 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18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와이알레이골프장에서 끝난 PGA투어 소니오픈에서 거의 모든 샷을 할 때마다 캐디가 뒤에서 방향을 잡아주는 게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다. 규칙에 민감한 PGA투어에서 논쟁을 일으킬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미국 언론들은 곧바로 김시우 캐디의 지나친 '플레이 보조'에 시비를 걸었다. 미국 골프채널닷컴은 19일 "김시우의 캐디 얼라인먼트는 이색적인 장면"이라며 "앞으로 우승 경쟁을 벌일 때마다 중계 화면에 더 자주 나오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김시우는 생애 첫 '톱 5'라는 개가를 올렸지만 '캐디 얼라인먼트 논쟁'으로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겼다.
선수들은 "캐디 얼라인먼트를 아예 골프규칙으로 금지시켜야 한다"는 의견이다.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 등은 "얼라인먼트 역시 경기력의 일부"라고 지적했다. 2012년부터 불거진 롱퍼터의 그립 끝을 몸에 대는 '앵커링(Anchoring)' 논란은 실제 올해부터 '금지'로 적용돼 시행되고 있다. 지구촌 골프계 골프규칙을 관장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의 시각이 관심사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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