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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부활하는 '만화방'…"젊은층 새 여가 트렌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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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사이 대학가 주변으로 '만화방' 우후죽순으로 생겨…과거와 달리 깨끗하고 편안한 시설에 음식까지 판매해 데이트 즐기는 커플들로 붐벼

사람들이 만화방에서 만화를 보고 음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람들이 만화방에서 만화를 보고 음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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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문제원 수습기자] 실질소득은 감소했지만 소비를 더 줄여 생기는 '불황형 흑자' 속에 단돈 1000원이라도 아끼려는 불황형 소비가 나타나고 있다. 대학가 주변엔 한 푼이라도 절감하려는 20대들을 위한 공간들이 생겨나고 있는 중이다. 최근엔 칙칙했던 만화방이 커플 남녀가 큰 돈 들이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는 '만화 카페'로 변신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주변에 있는 만화방은 20대 남녀 커플 손님들로 붐볐다. 이곳 만화방에선 3.3㎡(1평) 남짓한 공간에 누워 자유롭게 만화책을 볼 수 있고 음료, 식사 등도 한 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다. 시간당 3000원만 내면 무료 음료 한 잔에다 만화까지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여가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서울 대학가 주변에는 1~2년 사이 이런 '만화 카페'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만화 카페 프렌차이즈 '놀숲'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시작한 브랜드 론칭은 7개월만에 50호점을 돌파했다.

1996년 말 전국에 최대 1만2000여곳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던 만화방은 2012년 기준 3638곳에 불과할 만큼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지만 놀숲을 비롯한 '카툰공감', '벌툰', '카페데코믹스'등 프랜차이즈 업체가 늘면서 옛 명성을 회복 중이다.

놀숲 신촌점을 운영하는 김재열 사장은 "지난해 개점할 때만해도 주변에 만화 카페가 거의 없었는데 올해 초에만 5군데가 새로 생겼다"며 "신촌에만 10개 정도의 만화 카페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겨울 문을 연 코믹텐트 홍대점은 해먹과 텐트로 실내를 꾸몄다. 평일 50~100명, 주말엔 200명 정도의 손님이 찾는다는 이곳은 '텐트에 자리가 있냐'고 문의하는 손님들의 전화가 이어질… 만큼 인기다. 이진호(33) 코믹텐트 사장은 "부모님을 따라온 아이들이나 커플들에게 해먹과 텐트의 인기가 좋다"며 "문을 연 지 얼마 안됐지만 매주 손님이 늘어 지난달에는 매출액이 1800만원정도"라고 했다.

3000원도 아까워 금액을 할인받기 위해 소셜커머스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만화 카페 이용자 절반 가까이는 소셜커머스로 미리 요금제를 결제하고 온 손님이다. 소셜커머스에서 제공하는 각종 쿠폰을 이용하면 시간당 1000~2000원 정도로 더욱 저렴하게 만화 카페를 이용할 수 있다.

이규선 카툰공감 홍대점 매니저는 "주머니가 가벼운 대학생들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호 사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인증을 남기면 무료 시간을 제공하는 등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손님이 대부분 학생이다 보니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손님의 80% 정도는 커플이다. 소셜커머스로 할인을 받으면 2명이서 2시간이 넘게 만화 카페에 있어도 1만원이 안 되는 금액으로 만화도 보면서 음료수도 마실 수 있어 발길을 끈다.

여자친구와 함께 만화를 보던 신진욱(30)씨는 "인터넷으로 데이트 장소를 찾다가 알게 돼 오늘 처음 와봤는데 생각보다 쾌적해 너무 마음에 든다"고 했다. 이날 만화 카페를 방문한 윤나나(여ㆍ33)씨는 "어릴 때부터 만화를 좋아했지만 만화방 특유의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가질 못했는데 만화 카페는 조명과 분위기가 좋아 건전한 느낌이 있다"며 "아무 생각 없이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문제원 수습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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