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가장 보람찬 일은 필리버스터…총선 승리 한 원인"
"당권 도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아이템…집단 총의에 의해 방안 마련"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9일 "(원내대표 임기 수행 중) 가장 보람이 있었던 일은 정부여당의 테러방지법 강행 처리를 필리버스터로 반대한 일"이라며 "야당의 필리버스터가 4.13 총선 승리의 한 요인이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와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비록 법안(테러방지법)은 통과됐지만, 필리버스터를 통해서 그 법안의 문제점과 위험성을 널리 알렸고, 야당의 존재감과 야당 정치인의 가치를 국민 여러분께 각인시켰다는 점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5월7일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의 원내대표로 선출된 이 원내대표는 19대 국회임기가 끝나는 이날 임기를 종료한다.
이 원내대표는 임기 중 꺼내든 필리버스터 카드에 대해 "인권변호사로서 국가보안법을 하나의 적으로 일생의 신념으로 싸워온 제가 국회로 들어오게된 과정에서의 미션은 인권국가였다"라며 "(테러방지법 때문에) 잠도 오지 않아 국회법을 뒤지던 중, 순간 대정부 본회의에서의 무제한 토론을 생각해봤다"고 회고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19대 국회가 '식물국회'였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국회법 거부권 행사에서 보듯이, 19대 국회는 대통령의 3권 분립 무시와 국회에 대한 직접적 개입으로부터 의회의 독립성을 지켜야 할 필요가 있었다"며 "이른바 쟁점 법안들은 대통령이 지명하고 강행처리를 지시했기 때문에 법안 처리를 더 어렵게 한 측면도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원내대표는 총선 직전 당무를 거부하면서 문재인 전 대표 등과 각을 세웠던 데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했다, 이 원내대표는 "내부의 대립은 우리 당이 총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입장의 차이였다"며 "주장을 펴 나가는 데 있어서 당의 단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류가 계파라면 비주류도 계파인데, 계파주의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활동을 혹시라도 계파적으로 했다면 그 역시 저의 미숙한 정치력 때문"이라며 "이런 점들을 자기성찰의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차기 당권도전에 대해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며 "(당 대표는)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의지만 있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당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의원들과 더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향후 정치적 진로에 대해 "우리 당은 지난 총선에서 승리했지만, 승리는 제한적이며 정권재창출의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일시적 조건부 지지"라며 "우리 당의 체질을 변모시키고 수권정당으로 든든히 재정비 하는데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원내대표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당권 도전과 관련 "우리 당이 가진 총선 이후 구도 이런 것들도 깊이 생각해야 할 부분, 고민해야 하는 분야 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생각 하겠다"며 "집단적 총의에 의해 방안을 마련해보겠다"고 여지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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