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메이크 인 인디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인도가 삼성전자와 애플 등 세계 글로벌 폰 제조사들의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크 인 인디아 프로젝트는 해외 기업들의 제조 공장을 인도에 유치해 제조업을 활성화시키자는 취지로 2014년 9월부터 이뤄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경제개발 프로젝트다.
19일 시장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 는 올해 1·4분기 인도 스마트폰시장에서 26.6%의 점유율로 2위와의 격차를 내며 1위를 수성했다. 삼성전자의 중저가폰 브랜드인 J시리즈의 활약이 컸다는 분석이다. J시리즈는 삼성전자가 온·오프라인에서 이 같은 활약을 하는 데 약 75% 기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마이크로맥스, 인텍스, 라바 등 인도 현지 제조사들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총 20%가량 하락하며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마이크로맥스는 점유율이 17.9%로 1위 삼성전자에 10%포인트 가량 밀렸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온 데는 2년여 전부터 시작된 메이크 인 인디아 프로젝트의 영향이 크다. 글로벌 제조사들이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보다 합리적인 가격의 스마트폰을 선보일 수 있게 됐고, 이로 인해 현지 제조사 제품들과 품질로 경쟁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메이크 인 인디아 프로젝트로 현재 약 25개의 글로벌 제조사가 인도 현지에서 생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분기 인도시장에 출하된 스마트폰 3분의 2는 인도에서 만들어진 제품이다.
최근 애플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7일 인도를 방문, 모디 총리와의 면담 등 일정을 소화 중이다. 현지 언론들은 애플이 인도의 정보기술(IT) 중심지 벵갈루루에 애플 운영체제인 iOS용 애플리케이션 디자인·개발센터를 설립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센터는 내년 초 개장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인도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2%대에 불과하지만 이 시장의 4G 스마트폰 확대 추세로 봤을 때 애플 역시 현지화에 공을 들인다면 승산이 있다"며 "프리미엄부터 초저가까지 다양한 라인업으로 현지에서 1위를 굳건히 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맞서 어떤 식으로 승부수를 둘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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