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하는 중국 로봇시장…첨단산업으로 경제 축 이동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중국 최대 가전업체 메이디(美的)의 독일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쿠카 인수가 성사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쿠카의 2대 주주인 메이디는 주당 115억유로의 현금 인수안을 쿠카에 제안했다. 이는 쿠카의 현 주가에 15% 정도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으로 인수규모는 46억유로에 달한다. 쿠카는 메이디의 인수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가 이뤄지면 중국 기업의 첫 독일 상장기업 인수사례가 된다. 1968년 중국 광둥성에서 설립된 메이디는 중국 최대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제조업체다. 중국 밖에서는 경쟁사 하이얼 만큼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메이디는 지난 3월 도시바의 백색가전 사업을 사들이는 등 외국기업 인수를 통해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독일 괴르그 로펌의 플로리안 울프 인수합병(M&A) 전문 변호사는 "독일 로봇업체들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면서 "쿠카와 같은 산업용 로봇은 중국 제조업의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메이디의 쿠카 인수 제안과 관련해 독일 정부가 자국 산업기술이 중국 기업에 넘어갈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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