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사 먼디파마의 신흥국 사업부 라먼 싱 회장이 13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투아스(Tuas)에서 열린 자사의 소독제 '베타딘'의 신규 생산공장 및 연구단지 착공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코 푸 쿤(Koh Poh Koon)싱가포르 무역산업부 장관이 지난 13일 싱가포르 투아스에서 열린 베타딘 신규 공장 및 R&D센터 착공식에서 라먼 싱 먼디파마 신흥국 사업부 회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고있다.
먼디파마는 싱가포르에 1억싱가포르달러(한화 850억원 상당)을 투자해 베타딘의 생산시설 및 연구단지를 구축한다. 인플루엔자는 물론 지카바이러스와 급성호흡기바이러스(MERSㆍ메르스), 에볼라 등 최근 신종 감염병이 확산되면서 아시아 소독제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먼디파마는 이미 미국과 영국, 독일, 일본, 중국 등에 연구개발(R&D)센터를 갖추고 있지만, 생산공장과 연구단지가 합쳐진 시설은 싱가포르가 처음이다.
지난해 독일 마르푸르크대학에서 진행한 연구에선 베타딘이 에볼라와 사스, 조류 인플루엔자, 아데노 바이러스에 이어 메르스 바이러스를 살균하는 효과가 입증됐다. 메르스 바이러스가 든 시험관에 베타딘을 15초간 주입한 결과, 99.99% 이상 바이러스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디파마 측은 베타딘이 최근 남미와 동남아 지역에서 유행 중인 지카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타딘의 신규공장이 들어서는 투아스는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47㎞ 떨어진 공업단지에 들어선다. 먼디파마는 이 지역에 7300㎡ 규모의 공장을 짓고 아시아 소독제 수요에 대응한다는 복안이다. 모기를 매개로 한 신종 감염병의 출현이 빈번한 동남아시아의 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인 셈이다.
싱가포르의 새 공장에선 연간 10억개의 베타딘 제품이 생산될 계획이다. 이들 제품은 동남아시아는 물론 한국과 일본, 홍콩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공급된다.
아시아의 '바이오 허브'를 꿈꾸고 있는 싱가포르 정부도 투자 유치에 적극적이다.코 포 쿤 싱가포르 무역산업부 장관은 "싱가포르 정부는 향후 40억싱가포르달러(3조4000억원 상당)를 바이오 분야에 투자할 것"이라며 "먼디파마의 싱가포르 연구시설을 위한 숙련된 인재와 다양한 리서치 활동은 물론 첨단시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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