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서 금따고 이 벽에 내 사진 건다…유남규·유승민 이을 단식 기대주
[태릉선수촌=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탁구 국가대표팀이 훈련하는 태릉선수촌 승리관. 왼쪽 벽에 역대 금메달리스트들의 선수 시절 사진이 걸려 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 단식 우승자 유승민(34ㆍ삼성생명) 코치가 가장 마지막에 있다.
남자 대표 이상수(26ㆍ삼성생명)가 유코치의 사진 옆 빈 벽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저기에 내 사진을 거는 것이 목표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8월 6~22일)은 내게 기회"라고 했다. 이상수는 단식과 단체전에 나간다. 올림픽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상수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올림픽 메달을 꿈꿨다. 그는 "2004년 올림픽에서 모교(부천 내동중) 유승민 선배가 금메달을 따고 학교 행사에 오셨다. 꽃다발을 드리면서 나도 저렇게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상수를 위해 선배들도 나섰다. 유승민 코치는 2년 전부터 이상수에게 "너는 올림픽에 나갈 선수"라며 훈련 자료와 중국 선수들의 경기 영상 등을 제공해 공부를 도왔다.
대표팀 맏형 주세혁(36ㆍ삼성생명)은 지난 4월 13~17일 홍콩에서 열린 올림픽 탁구 아시아 예선에 나가지 않고 이상수에게 출전권을 양보했다. 세계랭킹대로라면 주세혁이 정영식(24ㆍ미래에셋대우)과 함께 나가야 했다. 올림픽 남녀단식에는 예선경기에 출전한 각국 선수 중 세계랭킹 22위 이내에 든 상위 랭커 두 명이 나갈 수 있다.
이상수는 "책임감과 부담감이 함께 있다. 훈련을 할 때 더 집중하게 만드는 동기도 된다"고 했다.
이상수의 탁구는 공격적이다. 공격의 원천은 힘이다. 이상수는 세계 최강 중국 선수들과의 네트플레이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세계랭킹 3위 쉬신(26ㆍ중국)은 "이상수는 앞으로 계속 세계대회에서 만날 상대다. 항상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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