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초혼 연령이 매년 늦춰짐에 따라 결혼정보업체를 찾는 이들의 나이대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결혼정보업체 듀오와 가연 등에서는 35~40세 가입자가 곱절 이상 증가한 반면 20대는 절반가량 감소하는 등 연령대별로 증감률이 눈에 띄게 차이가 났다.
17일 아시아경제신문이 회원수 3만 여명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결혼정보업체 듀오의 최근 8년간(2008년~2015년) 연령대별 회원수를 조사한 결과, 20대 회원 비중은 전체의 23.0%에서 8.3%로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3736명이었던 20대 회원은 지난해 2378명으로 40%가까이 줄었다. 특히 20대 여성 가입자가 절반 가까이 감소해 올 1월 기준, 24세 이하 여성 가입자는 전체의 2.1%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가장 두드러지는 연령대는 40대다. 특히 2008년 769명에 불과했던 40대 남성 가입자는 지난해 3984명으로 5.1배 급증했다. 40대 여성 가입자 역시 같은기간동 안 443명에서 2039명으로 4.6배 늘었다. 이같은 증가세에 힘입어 40대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7.4%에서 지난해 21.0%로 커졌다. 8년 전까지만 해도 40대는 100명 중 7명꼴이었지만 현재는 21명으로 3배 이상 늘었다는 얘기다. 듀오에 따르면 40세 이상 남성 초혼회원은 전체 회원의 15.8%에 달하며 여성은 6.3% 수준이다.
이같은 추세는 가연에서도 똑같이 나타났다. 지난해 가연에서는 평균 초혼연령을 넘긴 35~40세 가입자들이 전년대비 23% 증가했다. 같은기간 가연의 회원수 평균 성장폭이 16%임을 상기하면 적지 않은 수치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초혼연령은 남성 32.6세, 여성 30.0세였다. 여성의 평균 초혼연령이 30대에 진입한 것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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