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말한다. 젊은 시절에는 건강하지만 시간과 돈이 없어 즐기지 못하고, 나이를 먹어 노인이 되면 시간과 돈은 있지만 건강이 따라주지 않아 즐기지 못한다고. 이 얼마나 슬픈 이야기인가.
젊은 시절 돈을 벌어도 주택 구입과 자녀 교육비 등에 쏟아붓다 보니 변변한 노후 대비는 아예 생각지도 못한다. 나이 들어 은퇴하고 나면 벌어놓은 돈은 이미 다 어디론가 새어나갔고, 정작 내가 쓸 노후자금은 바닥을 보이는 게 우리네 현실이다. 100세 시대에 걸맞게 수명은 점차 늘어나는데 은퇴 후 돈 걱정 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싶다.
행복은 찾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행복한 노후를 만들어 가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의지와 시간만 있다면 충분히 준비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만들어진 금융상품이 바로 '내집연금 3종세트'다.
만약 집 한 채 외에 이렇다 할 노후준비 없이 은퇴를 앞 둔 경우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특히 대출잔액이 남아 있어 앞으로도 계속 이자를 갚아나가야 하는 경우라면 더더욱 걱정이 클 것이다. 은퇴로 인해 수입이 끊긴 상황에서 계속 대출이자를 납부해야 한다면 집은 삶의 터전이 아니라 짐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럴 때 '주택담보대출 상환용 주택연금'을 활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주택연금을 가입하면서 일시인출금으로 현재 이용중인 주택담보대출을 상환하고 나머지는 종신시까지 월지급금으로 받을 수 있다. 일시인출금으로 인해 월지급금이 줄어들기는 하겠지만, 매달 이자를 내던 상황에서 반대로 매월 생활비를 받는 상황으로 역전되니 그 모양새가 '권토중래(捲土重來)'라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내 집은 있지만 주택가격이 낮아 주택연금 가입 시 받을 수 있는 월지급금이 적은 경우라면 '우대형 주택연금'을 이용하면 된다. 이 상품은 저가주택을 보유한 어르신들을 위한 상품으로 일반 주택연금 가입자보다 최대 15% 더 많은 월지급금을 받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고가 주택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보다는 월지급금이 적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전체적으로 월지급금이 적을수록 보태지는 돈이 그만큼 더 크고 소중하게 느껴질 테니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는 말이 적합할 듯싶다.
준비 없이 맞는 노후는 재앙이나 다름없다. 늦으나마 이제라도 행복한 노후를 위한 현실적 대안을 찾아야 한다. 그 대안 가운데 하나가 바로 '내집연금 3종세트'다. 각각의 상황에 맞춰 잘만 활용하면 열아들 부럽지 않은 효자가 될 수 있다.
인생을 살다보면 위기도 있고, 이를 극복하여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는 기회도 있다. 노후는 분명 다가올 것이고, 이를 대비할 수 있는 수단도 분명히 있다. 막연하게 행복한 노후를 꿈꾸기 보다는 지금부터라도 어떻게 해야 할지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실천에 옮기는 것이 행복한 노후를 만들어 가는 출발점이 아닐까 싶다.
김재천 주택금융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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