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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단상]의료선진국 밑거름 '진단의 대중화'

최종수정 2016.04.22 14:13 기사입력 2016.04.2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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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의열 바디텍메드 대표

최의열 바디텍메드 대표

2014년 말 전설적인 복싱 영웅 무하마드 알리가 폐렴으로 입원했다는 소식이 외신을 타고 국내에도 전해졌다. 많은 사람들이 그가 다시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쏘기를 바라며 쾌유를 기원하는 가운데 지난해 초 돌연 그가 요로감염증으로 재입원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확인 결과, 알리는 애초 요로감염증을 앓고 있었는데 병원에서는 증상이 비슷한 폐렴으로 잘못 판단해 입원사실을 발표한 것이었다. 결국 알리는 다시 정밀진단을 받고서야 무사히 퇴원할 수 있었다.

이는 '진단의 대중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병원에 입원하기 전 알리의 증상이 정확하게 진단됐다면 재입원으로 인한 혼란과 걱정, 이로 인한 시간과 비용 지출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여년 전의 '스푸트니크 쇼크'에 비견되는 '알파고 쇼크' 이후 '인공지능의 대중화'라는 말이 연일 매스컴을 장식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결합된 테슬라의 전기차,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이후 주목 받기 시작한 가상현실(VR)까지 대중화 논의가 한창이다. 하지만 메르스, 지카 바이러스 사태를 겪고서도 생명과 직결되는 '진단의 대중화'에 대한 논의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인체에서 채취된 조직ㆍ혈액ㆍ소변 등의 검체를 이용해 질병의 진단ㆍ예방ㆍ검사상태의 평가를 목적으로 하는 체외진단(IVD)은 1800년대 시작된 '미생물 배양법 검사'를 그 출발점으로 본다. 이후 200여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대중화되지 못한 것은 관련 업계의 기술 발전이 그만큼 더뎠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외 바이오진단산업이 주목을 받고, 산업 전반에서 다양하고 새로운 진단기술들이 개발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전통적인 진단업체들뿐 아니라 애플, 구글 등 글로벌 IT회사도 혁신적인 진단기술 개발을 미래 성장전략 중 하나로 삼고 있다. 기업들이 각각 다른 진단방식을 사용하고 있지만 하나의 공통 개발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들의 공통 목표란 비용을 대폭 절감하면서도 신속ㆍ정확하게 검사를 할 수 있는 진단제품을 개발해 진단의 대중화를 이끄는 것이다. 필자를 비롯한 체외진단 업계 종사자들은 인류가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진단기술의 개발 및 발전에 더욱 매진해야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전히 비용, 정확성, 신속성, 편의성 등 모든 기준을 만족시킬 만한 진단기술은 나오지 못했다.

우리의 바람대로 진단의 대중화가 이뤄질 경우 심각한 질환으로부터 예방이 가능하고, 초기단계에서 저비용 치료가 가능할 것이다. 이는 '발병 후 치료'라는 고착된 통념에서 벗어나 최근 전 세계적인 이슈로 부각된 의료비 과다 지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새로운 기술이나 방법을 적용한 체외진단 제품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와는 별도로 보건의료연구원의 '신의료기술' 인정을 또 받아야하는 점은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1조원으로 추정되는 국내 체외진단 시장의 대부분을 외산이 차지하고 있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이 부분은 전향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소비자들 또한 적극적으로 진단 과정에 참여해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결국 진단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업계, 보건당국, 소비자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셈이다.

최의열 바디텍메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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