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안 실크로드]북한, 中실크로드 박람회 이례적 참가…왜?
[시안(중국)=김혜원 특파원] 북한의 4차 핵실험을 분수령으로 냉랭해진 북중 관계가 회복 조짐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중국에서 열린 국제 행사에 북한이 모습을 드러냈다. 북중 접경지역이 아닌 중국 내륙 도시 한 가운데서 개최된 국제 무역 박람회에 북한 기업이 참가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상무부,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공동 주최로 13일 중국 산시성(陝西省) 시안(西安)의 취장(曲江) 전시장에서 개막한 '실크로드 박람회'에는 한국과 북한을 포함한 45개 국가(8만㎡·2500개 부스)가 참가했다.
지난 1997년 첫 개최 이래 올해로 20회째를 맞은 실크로드 박람회에 한국은 카자흐스탄과 함께 주빈국 자격으로 참가했다.
주빈국 대표 자격인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한국관 개관식에서 "양국이 중간재 중심의 수직적 관계에서 소비재·서비스 중심의 수평적 분업 관계로 변화해야 하고 교역 방식도 전자상거래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만큼 상호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1000㎡ 부지에 1000여개 기업으로 구성된 한국관과 50m 정도 떨어진 지점에는 북한이 12개의 부스를 설치하고 상품들을 전시해 대조를 이뤘다. 조선압록강무역공사, 토성기술합작교류사, 조선백호무역공사 등의 북한 기업들이 눈에 띄었고 대부분 건강보조 식품이나 의료기구 등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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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안에서 만난 한 교민은 "매년 열리는 실크로드 박람회에 북한 기업이 참가한 것을 좀처럼 본 기억이 없다"며 "아무래도 중국 내수시장에 제품을 팔러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대북 제재가 이어지자 해외 외화벌이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현지 외교 소식통들은 북한이 기업들을 중국 중원(中原)까지 보낸 데는 중국 당국과의 사전 교감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관계 개선과 더불어 새로운 경제 협력 모델 찾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하기도 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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