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애플 아이폰 협력사인 페가트론·미네비아·재팬디스플레이 등이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했다며, 이는 향후 스마트폰 시장이 악화될 징조라고 11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아시아 지역의 부품기업들은 공급망 체인의 앞부분에 위치해 있으며, 이들의 실적 부진은 곧 애플과 삼성전자, 샤오미에도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을 미리 예견하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특히 애플의 경우 13년만에 처음으로 1분기 매출감소를 기록하는 등 이미 부진 징후가 나타난 상태다.
블룸버그는 또 주요 업체들의 매출 감소 외에도 무제한적인 시장점유율 경쟁, 스마트폰 가격 하락 등을 스마트폰의 봄날이 가고 있다는 신호로 꼽았다. 리차드 고 KGI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며 "경쟁은 더욱 악화되고, 가격은 계속해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모든 전문가들이 암울한 미래를 전망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인도 등 성장시장에서 희망을 본다. 9월로 예정된 애플의 새 아이폰 출시 반응을 본 후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마크 리 샌포드 C. 번스타인 증권 애널리스트는 "물론 스마트폰 시장의 감속 추세는 뚜렷하지만, 그 정도는 많은 이들이 두려워하는 것만큼 나쁜 수준까진 아니"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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