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대한민국 자존심..할리우드까지 감동시킨 진짜★
[아시아경제 STM 이소연 기자] 이병헌이 할리우드로 진출한 지 7년째를 맞이했다. 이병헌은 지난 2009년 개봉한 '지.아이. 조'를 통해 할리우드에 입성한 뒤 다양한 작품을 통해 할리우드까지 인정하는 진짜 별로 거듭났다. 이에 이병헌이 할리우드 배우 브루스 윌리스나 시에나 밀러와 농담을 하며 어울리는 모습이 '이슈'로 다뤄졌던 지난날과 달리 이제는 대중도 덤덤해졌다.
배우들의 해외 진출에서 가장 큰 벽이 '언어'라는 것을 생각했을 때 이병헌이 할리우드에서 7년간 커리어를 쌓았다는 것은, 남다른 집념과 끈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 이후 영어를 공부하지 않았다고 솔직히 밝힌 이병헌은 누구나 학창시절 읽어 봤을 법한 영어 참고서를 공부하고 아침마다 영어학원에 다니며 부지런히 영어 실력을 늘렸다. 물론 이병헌도 '내부자들' 감독판 뒷풀이에서 유머러스하게 자화자찬 했듯 선천적인 언어 감각도 한몫 했다.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하기 위해서 정확한 발음은 필수였다. 할리우드에는 보이스 트레이너가 많은 배우들의 발음을 교정해 준다. 이병헌은 영화 출연을 위해 트레이너에게 장음과 단음, 입과 혀의 위치 등을 배우며 디테일함을 완성했다.
그러는 동안 이병헌은 성실히 할리우드에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지. 아이. 조: 전쟁의 서막'(2009) 단역에서 '지. 아이. 조2'(2013) 주연으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2015) 악역, '미스컨덕트'(2016)에서는 알파치노의 의뢰를 받아 임무를 수행하는 히트맨으로 등장,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했다.
오는 9월 개봉하는 '매그니피센트 7(황야의 7인)’는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악당으로부터 마을을 지키기 위해 고용된 7인의 무법자들이 한데 모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스펙터클한 사건들을 그린 영화. 덴젤 워싱턴과 에단 호크 등 영화에 관심 없는 사람도 들어봤을 법한 유명 배우들이 출연한다.
'황야의 7인'은 매우 오래된 서부극이다. 일본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를 서부극으로 다시 리메이크해 만들어졌던 고전 영화다. 1960년 개봉된 '황야의 무법자'에는 율브리너, 스티브 맥퀸 등 당대 최고의 배우가 출연했다. 이 7인에 한국의 영화 배우 이병헌이 들어갔다는 것은 분명 명예로운 일.
물론 아직까지는 가야 할 길이 더 많다. 이병헌은 최근에도 "할리우드에서 위상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영화 '행오버' 속 켄 정과 자신을 미국인들이 헷갈려했던 일화를 털어놓기도 했다. 서양인들이 동양인들을 비슷비슷하게 인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조금씩 길은 열리고 있다. 이병헌은 올 초 개봉한 '미스컨덕트' 속 자신의 배역에 대해 "동양인이 아니어도 할 수 있는 배역을 자신이 맡게 돼 좋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이병헌은 지난 2월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자로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 인종 차별 논란이 끊이지 않던 아카데미 시상식의 구색 맞추기라는 의견도 있지만 한국 배우 최초로 이병헌이 선택됐다는 것은 의미가 깊다. 차근차근 자신의 커리어를 쌓고 있는 이병헌이 할리우드 진출작 중 스스로 가장 기대된다는 '매그니피센트7'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