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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이란방문]'교역복원·문화교류·北압박' 세 토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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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이란 방문을 통해 경제ㆍ문화ㆍ북핵 3가지 현안에서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 이란은 경제제재가 풀린 이후 인프라ㆍ에너지 개발 등의 수요가 많아 글로벌 경기침체 속 돌파구로서 중동의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불린다. 박 대통령은 최대 52조원 규모의 프로젝트에 한국기업들이 참여할 길을 열었다. 특히 이란이 북한의 오랜 우방이라는 측면에서 박 대통령과 이란 최고지도자들이 '비핵화 의지'를 피력하는 것은 북한을 효과적으로 압박하는 소재가 된다. 경제와 안보 그리고 그 아래를 떠받치는 '문화를 통한 이해증진'은 박근혜 대통령이 이란 방문일정 곳곳에 배치한 3대 핵심 키워드다.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오후(현지시간) 이란의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를 만나 양국 발전방안을 논의했다.(사진출처 : 이란 최고지도자 홈페이지)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오후(현지시간) 이란의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를 만나 양국 발전방안을 논의했다.(사진출처 : 이란 최고지도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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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북한 언급 않고 북한을 압박하다 = 호자토레슬람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2일(현지시간) 박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북한 혹은 북핵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특히 로하니 대통령은 박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 입장 및 안보리 결의 이행에 대한 이란 측의 협조'를 요청했음에도 구체적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원칙적으로 어떤 핵 개발에도 반대한다. 한반도나 중동에서 핵무기가 없어지는 것이 우리의 기본 원칙"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협력하자"고만 했다.

화끈한 지지가 없는 데 실망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이란의 입장을 감안하면 당연한 일이다. 오히려 로하니 대통령이 비핵화와 평화통일에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 이란 측 인사들 사이에서 "지금까지 표명된 이란 정부 입장 중 가장 강했다"는 반응까지 나왔다고 회담 참석자들은 전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박 대통령을 면담한 것 자체에도 북한 압박 효과가 있다. 핵 고집은 전통 우방국마저 등을 돌리게 한다는 냉엄한 국제사회의 현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북한이 '압박외교' 운운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은 박 대통령의 외교행보가 의도한 대로 효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박근혜 대통령 이란 방문 환영식. 사진=이란 대통령 홈페이지.

박근혜 대통령 이란 방문 환영식. 사진=이란 대통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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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신뢰를, 신뢰가 미래를 만든다 = 박 대통령이 이란과의 문화교류에 큰 공을 들인 것은 두 나라가 관계를 복원하거나 첫 걸음을 뗄 때 신뢰형성이 가장 중요하며 신뢰는 문화교류에서 싹튼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박 대통령은 국빈방문 첫날인 2일 마지막 일정으로 '한국문화주간' 행사에 참석해 한류 전파에 나섰고, 3일에는 이란 국립박물관을 찾아 상대국 문화에 대한 존중감을 표시한다. 이란 방문 내내 루사리를 착용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박 대통령은 2일 오후 양국 전통문화 공연인 '한ㆍ이란 문화공감'을 관람한 후 무대에 올라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 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꺼냈다. 또 1988년 직원 13명이 폭격에 희생되고도 이란을 떠나지 않고 건설 임무를 완수한 대림기업 사례를 들며 "두 나라가 (문화컨텐츠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좋은 소재가 될 것 같다. 정부도 좋은 문화적 만남이 많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박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인천-테헤란 직항로를 개설하기로 합의했다. 또 서울과 테헤란에 문화원 및 복합문화 공간을 개설하고 2017년을 '한ㆍ이란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하기로 하는 등 문화교류에 집중한 것도 한류로 조성된 한국에 대한 이란 내 호감을 신뢰형성의 재료로 삼겠다는 의지의 발로다.
◆로하니 "한국기업 참여 희망"…제2중동 붐 청신호 =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부ㆍ기관ㆍ기업 간 66개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이 중 경제분야 MOU가 59건이며 관련된 프로젝트는 52조원 규모에 달한다. 아직 가계약과 MOU 체결 수준이지만 전망은 밝다.

안종범 경제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이란은 인프라ㆍ관광 등 분야에 현재 엄청난 프로젝트들을 발주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들이 참여해줄 것을 희망한다"고 로하니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말했다고 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또 경제제재 이전의 30%로 줄어든 양국간 교역규모를 향후 5년내 5배 증가한 300억달러로 만들자고 제의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란 방문 마지막 날인 3일 한ㆍ이란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양국 경제협력의 큰 방향을 제시하고 양국 기업인의 상호협력을 독려할 예정이다.



테헤란(이란)=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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