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검토중인 사안으로 확정되면 설명하겠다"고 말했으며, 일각에선 상반기 중 방문이 성사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난 23일 이란 방문은 발 빠른 행보다. 시 주석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교역규모를 10년 안에 현재의 11배에 해당하는 연간 6000억달러로 확대키로 했다. 이란과의 투자협정 서명을 추진 중인 일본도 아베 신조 총리의 상반기 내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11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우리나라 외교장관으로서는 14년 만에 이란을 공식 방문했고, 같은 해 8월 유일호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과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차관보가 이란을 찾는 등 이란과 손잡기 위한 사전작업을 충실히 해왔다. 이런 흐름에서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이 성사된다면 한국 기업의 이란 진출 가능성이 높아져, 특히 에너지ㆍ건설ㆍ중화학 등 국내 산업계를 중심으로 특수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2일 '2016년 외교안보 분야 정부 업무보고'에서 "중국은 그동안 한반도의 핵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를 수차례 밝혀왔는데 이번에야말로 북한이 핵개발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이란과 같이 국제사회에 나올 수 있도록 효과 있는 조치를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 8월 필립 하몬드 영국 외교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도 "최근 이란 핵문제 해결의 모멘텀을 활용해서 북핵문제도 진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는데, 북한은 여전히 비핵화 대화를 거부하고 핵능력 고도화에 집착하고 있어서 우려가 크다"고 했다.
또 지난해 5월 통일준비위원회 회의에서는 "최근 미국과 쿠바는 국교 정상화와 대사관 상호 재개설을 통해서 냉전의 벽을 무너뜨리는 결단을 내렸다. 이란 핵문제도 대화를 통한 해결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전하며 "변화와 협력이 국제사회의 큰 흐름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이제 남은 것은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한반도의 분단의 역사를 마감하는 것"이라며 "그 변화를 북한도 계속 외면할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중동 4개국을 순방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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