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 'MICE 산업'의 세계수도 들어선다

야구장·전시장·호텔·레저시설이 한곳에
서울시, 잠실 국제교류복합지구 마스터플랜 확정
3만5000석 야구장 한강변에 신축하고 현재 위치엔 전시시설
탄천변, 수변문화공간 변신..한강둔치 수상레저시설
1500실 규모 호텔 등 수익형 임대시설단지 조성
재정부담 최소화 위해 민간투자방식 개발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서울 강남 한복판이 상전벽해(桑田碧海)한다. '응답하라 1988'이란 드라마로 다시한번 관심을 모은 잠실종합운동장 일대가 대상이다.

이곳 주경기장은 리모델링을 통해 새로 태어난다. 야구장은 한강변에 신축하고 그 자리에는 전시시설을 짓는다. 경기장을 리뉴얼하면서도 경기는 중단되지 않도록 단계별로 나눠 진행한다. 2019년부터 시작해 2025년에는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실내체육관과 실내수영장, 학생체육관 자리에는 호텔과 MICE(회의ㆍ컨벤션 등) 시설로 재개발한다.

서울시는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제교류복합지구 마스터플랜(잠실운동장 중심)을 확정, 발표했다. 시는 재정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경기장 리모델링 사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민간투자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MICE 시설 등의 소유권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갖되 수익형 임대사업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하는 형식이다.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총 10만㎡ 규모로 들어서는 전시ㆍ컨벤션시설과 수익형 임대시설이 들어선다. 주경기장 아래쪽 현 야구장과 인근 주차장 부지와 학생체육관 일대에 조성된다. 호텔은 총 1500실 규모다. 이 같은 시설이 들어서면 인근에 운영중인 코엑스와 세텍을 비롯해 개발계획을 수립 중인 현대차GBC 내 시설과 함께 20만㎡ 가까운 인프라가 조성돼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ㆍ컨벤션 클러스터로 자리잡을 것으로 시에서는 보고 있다.

단일 전시장으로 따지면 10만8000㎡ 규모의 일산 킨텍스보다 작지만 지구 내 응집된 클러스터로 운영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독일 하노버 세빗,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같이 서울만의 브랜드화된 대형 전시회를 만들겠다는 목표"라며 "마이스선진국의 세계적인 전시기획사와 전략적 제휴관계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야구장은 현재 보조경기장이 있는 북서쪽 한강변으로 옮긴다. 한강을 볼 수 있도록 하고 관람석을 현재보다 9000석 늘린 3만5000석으로 꾸민다. 돔구장으로 꾸밀지 여부는 향후 구단 측과 전문가, 시민 의견 등을 듣고 정하기로 했다.

주경기장 동쪽에 있는 실내체육관과 수영장은 실내스포츠 콤플렉스로 합쳐 각종 실내경기는 물론 콘서트ㆍ공연 용도로도 쓸 예정이다. 주경기장은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건축물로 자리 잡은 만큼 외관을 유지한 채 관람석과 실내 부대시설을 조정하는 리모델링을 진행키로 했다.

주차장 위주로 썼던 탄천변을 수변문화공간으로 꾸미는 한편 보행로로 이어지는 한강 둔치에는 수상 레저시설이 들어선다. 삼성역 일대와 잠실운동장을 잇는 탄천보행교는 건축물과 다리가 일체화된 형태로 만들어 국제교류복합지구 내 랜드마크로 만들 계획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대중교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강남ㆍ북을 잇는 수상교통수단을 비롯해 탄천 동서를 연결하는 트램을 만들어 환경친화적으로 꾸밀 계획이다.

한편 이번 발표 내용은 앞서 2014년 시가 발표한 국제교류복합지구 종합발전계획의 일환으로, 올해 초 발표한 삼성역 일대 현대차GBC와 함께 지구 내 개발계획의 양대 축으로 꼽히는 잠실운동장 일대 41만4205㎡의 개발 밑그림을 담고 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