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임일병 66년만에 가족품으로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한중 양국은 2014년 6ㆍ25 전쟁 때 한국에서 전사한 중국군 유해를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해마다 청명절을 앞두고 중국으로 송환하기로 했고 국방부는 2014년과 2015년 각각 437구, 68구를 송환했다.

한중 양국은 2014년 6ㆍ25 전쟁 때 한국에서 전사한 중국군 유해를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해마다 청명절을 앞두고 중국으로 송환하기로 했고 국방부는 2014년과 2015년 각각 437구, 68구를 송환했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6ㆍ25 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전투인 북한 함경남도 장진호 전투에서 숨진 고(故) 임병근 일병의 유해가 66년 만에 가족의 품에 안기게 됐다. 임 일병의 유해가 가족의 품에 안기기 위해 이동한 거리만 2만1000㎞에 달한다.

사연은 이렇다. 1930년 5월 5일 태어난 임 일병은 6ㆍ25 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8월 스무 살의 나이로 미 7사단에 카투사로 입대해 같은 해 12월 6일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했다. 적지에서 전사한 임 일병의 유해는 영영 찾지 못할뻔했으나 북미 합의에 따라 미국이 2000년부터 북한 지역에서 미군 유해 발굴작업을 시작하면서 전기를 맞았다.
장진호 전투 지역에서 미군 유해 발굴작업을 진행한 미 '합동 전쟁포로ㆍ실종자 확인 사령부'(JPAC)가 찾아낸 유해에 포함됐다. JPAC가 북한 지역에서 발굴한 유해를 하와이에 있는 본부로 옮겨 정밀 감식작업을 한 결과, 임 일병을 포함한 12구의 유해는 아시아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 양국 군 당국은 이들 유해가 모두 국군 전사자라는 결론을 내리고 2012년 5월 이들을 한국으로 봉환했다. 6ㆍ25 전쟁 당시 임 일병이 부산에서 입대한 점을 고려하면 임 일병 유해의 이동 거리는 부산에서 장진호와 하와이를 거쳐 서울에 이르기까지 2만1000㎞에 달한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하와이에서 봉환한 유해 12구 가운데 2구(김용수 일병과 이갑수 일병)는 신원을 확인하고 유족을 찾았지만 임 일병의 신원은 귀국한 지4년 만인 올해 2월에야 확인할 수 있었다. 장진호 전투 전사자 유족을 집중적으로 추적한 끝에 임 일병을 기억하는 조카 임현식 씨를 찾아냈고 유족들의 유전자 시료를 채취해 하와이에서 돌아온 이름 없는유해 10구 중 1구가 임 일병이라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66년 만에 삼촌을 찾은 임 씨는 4남 1녀 중 넷째인 임 일병이 다른 형제들 대신자원 입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생전에 삼촌의 유해를 모시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이제야 가슴에 맺힌 한을 풀었다"고 털어놨다.
임 씨는 "삼촌과 함께 카투사로 참전했던 5촌 당숙이 살아 돌아와 삼촌의 행방불명 소식을 전했다"며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아들의 전사 통보를 받고 눈물을 흘리시던 모습을 지금도 기억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날 임 일병의 전사자 신원 확인 통지서, 위로패, 유해 수습 당시 관을 덮은 태극기 등을 부산에 사는 임 일병의 조카 임현식(71) 씨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유족의 요청에 따라 임 일병의 유해를 오는 6월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할 계획이다. 임 일병과 함께 하와이에서 돌아온 나머지 유해 9구는 지금도 유해발굴감식단 유해보관소에 있다.

임 일병 유해의 신원이 확인됨에 따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2000년 이후 6ㆍ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을 진행하며 신원을 찾아낸 유해는 모두 110구로 늘었다. 한미 군 당국은 오는 28일에는 한미연합군사령부에서 미 JPAC가 추가로 국군 전사자로 확인한 유해 15구를 국내 봉환하는 행사를 열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우리 군은 작년 11월 강원도 양구 백석산 일대에서 찾아낸 미군 유해 2구를 미국 측에 전달한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