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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주 회장 "브라질제철소 위한 헌신이 사죄의 길" 최후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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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항소심 결심공판
"사회적 물의 일으켜 진심으로 사과, 철강산업에 헌신하며 살고 싶어"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사진=아시아경제DB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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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하루 빨리 현장으로 돌아가 남은 생을 철강산업에 헌신하며 살고 싶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 중인 국내 상황과 브라질 제철소 완공을 위해 헌신하는 것만이 유일한 사죄의 길이라고 믿는다"
20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 서관 303호. 회사 자금을 빼돌려 해외 원정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된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항소심 결심공판 최후 변론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11월 1심에서 징역 3년6개월 실형을 선고받은 장 회장은 지난 1년간 구치소 생활을 언급하며 "어려서부터 보고 배운 것은 좋은 철을 만드는 것이며, 철강 보국이 애국이라 며 쇳물을 부으셨던 어른들의 모습"이라며 "그렇게 사신 어른들의 뜻을 받들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회사에 폐를 끼쳤다는 자책감이 든다"고 했다.

그는 "이 모든 일들을 관행이라 여기며 시정하지 않고 넘겼던 많은 부분들이 서로 연결돼 지금의 사태를 초래했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금할 길 없다"며 "과오와 부덕함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동국제강 인천제강소에서 생산한 철근 중 정품으로 팔지 못하는 파철을 세금계산서 없이 거래해 일부 금액을 횡령한 혐의를 받아 지난해 5월 기소됐다. 장 회장은 "본인의 과오와 부덕함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깊은 죄책감과 자책감을 느끼며 참담하다"고 말했다.

장 회장 변호인 측은 이 자리에서 5월부터 가동 될 브라질 제철소 영상을 상영하기도 했다. 브라질 제철소는 장 회장이 2001년부터 공들여 온 동국제강 숙원사업이다. 동국제강은 브라질 제철소 완공 이후 고로 제철소로서 면모를 갖추게 된다. 철강제품의 슬라브를 직접 생산,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 회장은 옥중에서 수시로 상황을 보고 받고 "가동 후 조기 안정화에 힘 써달라"고 당부할 정도로 브라질 제철소에 대한 애착이 크다.

이날 항소심에서 검찰은 장 회장에 대해 1심과 같이 징역 8년과 추징금 5억6000여만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 사건은 기업비리가 아니라 개인비리이며 장 회장은 회사자금을 빼돌려 원정도박을 했고 횡령액수도 거액"이라며 "기업 활동에 따른 불가피한 과거 관행 운운은 어불성설이고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변호인은 "유능한 CEO인 피고인이 경영현장에 벗어나 있다는 것은 동국제강 분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 전체에 손실"이라며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는 피고인에게 기회를 베풀어 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장 회장은 인천제강소 파철을 세금 계산서 없이 판매해 88억원을 빼돌리고, 가족명의의 계열사에 급여를 주고 거래한 것처럼 꾸며 34억원을 챙기는 등 총 122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해 5월 기소됐다.

지난 2005년부터 회사자금 208억원을 빼돌려 일부를 미국 라스베이거스 등 카지노에서 원정도박을 한 혐의도 있다. 2심 선고 공판은 다음달 18일 열린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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