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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초된 동국제강 '장세주號'…장기 공백에 사업차질 우려

최종수정 2015.11.19 17:02 기사입력 2015.11.1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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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에게 징역 3년6월의 실형, 벌금 1000만원, 추징금 5억1000만원을 선고한다."

19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 서관 425호에는 무거운 적막만 남았다. 푸른색 수의를 입은 장 회장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재판장을 찾은 장 회장의 아들 장선익 과장은 고개를 떨군채 묵묵히 재판 결과를 들었다.
회삿돈을 빼돌려 상습 해외 원정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된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결국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현용선)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배임수재, 상습도박 혐의로 기소된 장 회장에게 징역 3년6월에 벌금 1000만원, 추징금 5억1000만원을 선고했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사진=아시아경제DB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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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는 "2004년 회삿돈 횡령 등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1년도 지나기 전에 파철(자투리 철) 판매대금 88억원을 횡령했다"며 "10년 동안 장기간으로 이뤄진데다 세무 적발 후에도 범행을 멈추지 않은 점, 다수 임직원이 관여해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죄질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쟁점 중 하나였던 상습도박 혐의에 대해서는 판돈이나 규모, 도박 지속시간을 인정할 증거가 제출되지 않아 상습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무죄 판단했다. 2010~2013년 사이 두 차례의 도박 사실만 인정, 단순 도박죄를 적용했다.
동국제강측은 최소 3년이 넘는 수장의 공백에 브라질 일관제철소 등 해외 굵직한 사업이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다. 철강산업은 저가 중국산 철강재의 유입과 과잉 공급 등으로 중요한 사업재편의 기로에 놓여 있다. '조타수' 역할인 오너의 경영판단과 실행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동국제강은 지난 2분기 흑자 전환과 올 3분기 77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실적개선세에 접어들었지만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엔 여전히 버거운 상황이다. 올 3분기 영업흑자 역시 지난 8월부터 가동 중단한 포항2후판공장의 영향이 크다.

10년 동안 공을 들여 진행하고 있는 브라질 CSP제철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동국제강과 포스코, 브라질 발레 합작사인 CSP는 이미 가동 시점을 기존 올 12월말에서 내년 2분기로 변경했다. 브라질 주정부가 건설을 약속한 철광석 하역 시스템과 슬래브 운송 도로, 교량건설 등 인프라 건설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선 장 회장이 지난 5월 구속기소된 뒤 브라질 정부가 지원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오랜 파트너였던 장 회장의 부재가 장기화될 것을 우려해 사업 진행 여부를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다.

장 회장의 부재로 동국제강은 당분간 장세욱 부회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를 계속 이어가게 됐다. 장 회장측은 조만간 항소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역시 1000억원대 도박 추가자료를 증거로 갖고 있는데다 도박 혐의 등이 제대로 인정되지 않은 만큼 항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긴 싸움이 될 것 같다"며 "앞으로의 방향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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