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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발렌베리 꿈꾼 故 원혁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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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리, 15년간 소유·경영 철저히 분리…유족 지분 갈등도 없어

원혁희 코리안리 회장

원혁희 코리안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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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최근 별세한 원혁희 코리안리 회장의 경영철학이 보험업계에서 새삼 화제다. 원 회장 일가가 코리안리의 최대주주지만 소유와 경영을 철저히 분리시켰고, 유족들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음에도 지분을 둘러싼 갈등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코리안리의 원 회장 일가는 코리안리의 지분 20.5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하지만 직접 경영하는 대신 전문경영인 박종원 전 부회장에 1998년부터 2013년까지 15년간 코리안리의 경영을 맡겼다. "소유하지만 경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켰던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을 연상케 한다.
원 회장의 평소 지론을 보면 이같은 철학이 잘 드러난다. 원 회장은 2009년 창립 기념식에서 "사장은 엔진의 발동장치 역할을 하고 회장은 브레이크의 제동장치 역할이다. 이사회와 의장은 경영방침을 결정하지만 이를 집행하는 것은 사장"이라고 오너와 전문경영인의 관계를 정리한 바 있다.

2013년엔 원 회장의 3남인 원 사장이 대표의 자리에 올랐지만 오너로서가 아니라 전문경영인의 성격이 짙다. 원 사장은 1986년 해상부 사원으로 입사해 30년간 해상부 항공과장, 뉴욕사무소장, 인사차장, 경리부장 등 거쳤다. 원 사장 스스로도 "나는 오너경영인이 아니라 전문경영인"이라고 말한다.

원 회장은 '노블리스 오블리제'에도 충실했다. 원 회장 자신이 해군장교로 자원입대한 6.25 참전용사다. 원 사장도 육군 공병대에서 사병으로 복무했고, 원 사장의 아들 정연씨도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복무한 후 만기제대했다.
자녀 분가 후엔 경제적 지원이 없는 것도 원 회장 일가의 특징이다. 자녀가 결혼하면 가풍을 익히기 위해 1년만 같이 살고 무조건 분가시켰다. 원 회장은 "정직하게 살고 가족 간의 화목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고 한다.

이런 가풍 덕에 원 회장의 별세 후 재벌가에서 흔한 재산다툼은 없다. 원 회장의 지분 3.17%는 장녀 원종인(지분율 0.64%), 차녀 원계영(0.52%)씨가 상속받아 오너 일가의 지분율은 각각 2~3%대로 균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원혁희 회장의 부인인 장인순 여사가 지분 5.72%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3남인 원 사장은 3.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원 회장의 장남 원종익(3.52%) 고문은 지분은 있지만 경영엔 참여하지 않는다. 차남 원영(3.48%)씨는 재보험과 무관한 주택관련 사업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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