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이 사업이 성사될 수 있느냐다. 사업성을 두고 전망이 엇갈리는 데다 공원의 콘셉트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라서다. 서울 한강에 외지 관광객을 위한 시설이 많지 않은 만큼 공원이 들어서면 독특한 볼거리나 즐길거리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 한편에서는 전시성행정으로 제2의 세빛둥둥섬이 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당초 여의도나 난지, 양화, 이촌, 반포 등을 후보지로 두고 검토했으나 접근성을 고려해 망원으로 바꿔 최종적으로 저울질하고 있다. 인근 공원조성 등을 위한 사업비는 80억원, 연간 운영비는 5억원 안팎으로 들 것으로 서울시는 내다봤다.
지난달 열린 서울시 투자심사위원회에서는 사업성을 두고 의견이 갈렸다. 해당 사업부서에서는 연간 방문객이 37만명에 달한다고 보고 비용편익분석을 2.7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서울공공투자관리센터에서는 0.94로 경제성이 낮다고 봤다. 이는 단위면적이나 지표 등을 토대로 경제성을 산출하는 것으로 1보다 낮으면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이다.
서울시에서는 함상공원에 한강과 관련한 이야기를 녹이는 한편 해양기술력을 알리거나 안보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이 역시 구체적인 밑그림이 제시되지 않아 자칫 공원 자체가 생뚱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시됐다. 심사에 참여한 한 위원은 "서울 한강에 별로 연관이 되지 않는 군사문화가 갑자기 부각되는 데 대해 설득논리가 필요한데 그런 부분에 대한 검토가 없다"고 말했다.
"설문조사 등을 통해 시민여론을 살펴보지 않고 추진하다보니 설득력이 떨어진다", "세빛둥둥섬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 실패작이 됐을 때 정책결정권자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도 심사과정에서 나왔다.
서울시는 당초 올 상반기 중 해군에서 배를 전달받아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심사에서 논란이 심했던 터라 최종 적정판단이 내려진다고 해도 올해를 훌쩍 넘길 전망이다. 1차 심사에서는 해당 사업부서에 전체적인 공원의 콘셉트를 다시 잡고 여론조사나 주변 개발계획 등을 보충해 다시 심사를 받아야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서울시 관계자는 "심사과정에서 나온 의견을 보완해 다시 심사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라며 "5~6개월 정도 걸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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