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성적표에 따라 대권가도 명암 갈려
◆'과반필승' 김무성 = 새누리당의 총선 사령탑인 김무성 대표는 20대국회 여당 의석수에 정치적 명운이 갈린다. 여당 강세지역인 부산 중구영도에 출마한 김 대표는 당선이 유력한 만큼 새누리당이 과반의석 이상을 확보할 경우 대권주자로서 견고한 당내 입지를 다질 수 있다.
◆'흥진비래' 안철수 = 새누리당의 과반의석 확보에 따라 희비가 교차하는 인물은 또 있다. 차기 대권주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서울 노원병에서 자신의 승패도 중요하지만, 서울 등 수도권에서 분열된 야당표로 인해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로 과반 이상 석권할 경우 야권 지지층으로부터 야권패배의 책임론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안 대표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치른 첫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원내 교섭단체 이상의 성적표를 받을 경우 야권의 확실한 대표 선수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다. 원외에 있게 될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나 박원순 서울시장 등 야권 대선주자들과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 대표가 30대인 이준석 새누리당 후보에게 낙선할 경우 대권의 꿈은 더욱 멀어지게 된다.
◆'부활직전' 오세훈 =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출마한 오세훈 후보는 당선되면 대권가도에도 '파란불'이 켜진다. 서울 종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을 배출하면서 '대선 교두보'로 꼽히는 지역구다. 서울시장을 지낸 오 후보는 당선될 경우 전국적 인지도를 등에 업고 대권행보에 나설 공산이 크다. 오 후보는 서울시장 당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자진사퇴하면서 수도 서울을 야당에 넘기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이기면 정계복귀는 물론, 대권주 입지도 탄탄히 다질수 있다.
◆'기사회생' 김문수 vs 김부겸 = 우리나라 보수의 1번지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여야 후보는 누가 당선되더라도 '기사회생'이다. 지금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밀린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는 당선될 경우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발돋음할 수 있다. 경북 영천 출신에 경기도지사를 지내 수도권 기반도 갖춘 김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생환할 경우 '포스트 박근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선의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 역시 적진에서 금의환향하는 만큼 대선주자 반열에 오를 공산이 크다. 김 후보는 19대 총선에서 첫 대구 출마를 강행한데 이어 2014년 대구시장 지방선거까지 수성갑에서만 3수째다. 김 후보가 당선될 경우 지역주의 타파의 선봉자로 입지를 다지며 영호남을 아우르는 표심을 확보할 수 있다.
◆'동반생환' 유승민 = 대구 동을 유승민 무소속 후보는 새누리당의 무공천으로 당선이 유력하다. 하지만 친유(친유승민)계로 분류돼 공천에서 컷오프된 류성걸(대구 동갑)·권은희(대구 북갑)·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3총사의 귀환이 유 후보의 정치생명이 결정된다. 유 후보가 나홀로 생환할 경우 새누리당에 복당하더라도 당내 입지가 대폭 줄어든 만큼 '힘빠진 호랑이'로 남겨질 공산이 있다. 다만 새누리당이 과반 언저리 의석을 얻으면 합리적 보수를 내건 '유승민 대망론'이 힘을 받을 수 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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