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 들어도 문제…공급량 대비 소비 부진해 쌀값 '뚝뚝'
작년 10월 수확기(3만8040원)때보다도 더 떨어져 3만6163원까지 하락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쌀 소비는 매년 줄고, 이에 따른 벼 재배 의향 면적 역시 감소하면서 산지 쌀 가격이 좀체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1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지난해 10~12월 수확한 쌀의 산지 평균가격은 20㎏당 3만804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1% 하락했다. 연이은 풍작으로 공급량이 증가했지만, 소비자들의 쌀 소비는 줄어 쌀이 남아돌았기 때문이다.
쌀 가격이 오를 수 없는 구조인 셈이다. 지난해에는 정부가 쌀 20만t에 대해 시장격리 조치를 취해 가격 하락세가 다소 둔화시켰다. 그러나 수확기 시장공급량이 전년대비 늘어나는 바람에 전년대비 가격하락폭은 확대됐다. 수확기 시장격리에도 산지 쌀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자 정부는 올 2월 15만7000t에 대한 추가 시장격리를 발표했다.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산지 쌀 가격은 반등없이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다보니 현재 전국 평균 산지 쌀 가격은 지난해 수확기 때보다도 더 떨어졌다.
지난해 10~12월 3만8040원(20㎏)이었던 전국 평균 쌀 가격은 올 1월 3만6540원으로 하락했고 2월에는 3만6378원, 3월 15일 기준으로는 3만6163원까지 떨어졌다. 전년대비 10.0% 하락한 수치다. 수확기와 대비해서도 4.9% 낮다.
한편 일각에서는 쌀값 하락이 멈추지 않자, 농민소득 보존을 위해서 쌀 추가 시장격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강동원 의원은 "쌀값 하락이 농민들에게 치명적"이라며 "정부가 지속적인 쌀값 하락을 막기 위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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