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기업들 "은행 경쟁적 여신 회수로 어려움 가중"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구조조정 중인 기업 대표들이 은행의 경쟁적인 여신 회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7일 금융감독원이 개최한 간담회에 참석한 23명의 구조조정 기업 대표들은 “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정상기업이 은행들의 경쟁적 여신 회수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으며 워크아웃 중인 기업도 정상 영업 중인 계열사, 해외 종속법인 등 관계사에 대한 자금 회수 압박으로 구조조정에 차질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워크아웃 졸업 후 자금난으로 인해 워크아웃을 재신청하지 않도록 채권단의 급격한 금리 인상 자제, 충분한 채무상환 유예기간 부여 등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기업구조조정 담당 부행장들은 최근 기업여신 부실 증가에 따른 선제적 구조조정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기업들이 제기한 문제나 건의사항에 대해서는 건별로 세밀하게 검토해 향후 구조조정에 장애가 발행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진웅섭 금감원장도 “정책적 측면에서 검토할 부분이나 관계기관과의 협의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최대한 조속히 처리해 구조조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플레이어 모두가 공동의 목표를 향해 협력할 때 수준 높은 작품(구조조정 성공)을 완성할 수 있는 일종의 종합예술이라는 측면에서 기업, 채권단, 금융당국 모두 위기의식을 가지고 각자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할 때 어려운 경제환경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진 원장은 기업 대표들에게 “기업 구조조정의 궁극적인 목표가 기업의 회생임을 인식하고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채권은행과 합심해 자구노력에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에게는 “회생가능기업에 대해 과감하고 신속한 지원을 하여 구조조정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