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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업계, 고급화로 위기 넘는다…품질 경쟁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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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세포수와 세균수 모두 1등급 원유로 집유한 제품 출시
서울우유·남양유업 이어 매일유업도 내부적으로 출시 고심

우유업계, 고급화로 위기 넘는다…품질 경쟁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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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원유수급불균형'과 수입 유제품 공세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乳)업계가 자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팔을 걷어 붙혔다.

가공우유와 치즈 개발 및 '라떼'류 커피 판매 확대 등 다양한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한편 우유의 기본인 원유 경쟁력 강화를 소비 촉진의 핵심으로 잡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 6일부터 '맛있는 우유 GT' 및 '저지방우유' 등 주력제품에 사용되는 원유를 세균수와 체세포수 모두 1등급 원유로 바꿨다.

원유의 위생등급기준은(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 '제 2014-120호'에 의거) 세균수와 체세포수로 나뉘며 기존 대부분의 우유는 세균수만을 기준으로 1등급 표시해 왔지만 두 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 시킨 우유 출시는 서울우유와 함께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 남양유업의 설명이다.

남양유업이 원유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을 시작한 것은 경쟁업체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최고등급 원유를 앞세운 신제품을 출시했기 때문이다. 서울우유는 지난달 28일 세계 최초로 원유의 위생등급을 결정하는 세균수와 체세포수 모두 최고등급인 원유만을 전용목장에서 분리 집유해 생산한 '나100%우유'를 출시, 일주일만에 약 5%의 판매증가율을 보였다.
나100%는 세균수 1A등급에 건강한 젖소에게서만 얻을 수 있는 체세포수까지 1등급으로 두 개의 1등급(최고등급)을 충족하는 최고 품질의 원유로 만든 우유다.

서울우유와 남양유업은 이들 제품으로 고급우유의 대중화 시대를 여는 것은 물론 더욱 건강한 우유 제공으로 소비자 신뢰를 높이고 수입 유제품에 맞설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복안이다. 매일유업도 당장의 출시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두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시킨 제품 출시를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 원유위생등급 기준표에 따르면 체세포는 1등급인 ml당 20만개 미만부터 5등급 75만개까지로 분류되며 세균수는 1등급A ml당 3만개 미만부터 1등급B 3만~10만개 2등급 부터 2, 3, 4등급 등 총 5개 등급으로 나뉜다. 체세포수는 젖소의 건강상태를 알려주는 지표로 적을수록 젖소가 건강하고 원유가 깨끗하다는 의미다.

체세포수는 세균수에 비해 관리가 어렵고 일반우유와 분리해 관리, 생산해야 해 체세포수와 세균수 모두 1등급 원유만을 사용하는 것은 쉽게 시도되지 못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 우유 가공업체들이 만들고 있는 제품 대다수가 세균·체세포 수 1등급인 원유를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원유 마케팅이 소비자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체세포 수 기준으로 국내 원유 생산량의 절반 이상인 56.7%가 1등급이기 때문에 보여주기식 마케팅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유업계 관계자는 "원유를 혼합하지 않고 체세포수 1등급 원유만으로 만든 우유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국산 원유의 품질 향상으로 고급우유의 대중화 시대를 열어 우유 소비 촉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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