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아라 인턴기자] 선크림과 선블록 등과 같은 자외선 차단제가 정자의 활동성을 약화시켜 수정을 어렵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일 덴마크 코펜하겐대 의과대학 닐스 스탁케백 교수팀은 자외선 차단제의 성분 중 피부 속으로 흡수돼 인체 생식세포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성분이 포함돼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실험 결과 37개 자외선 차단제 중 17개가 남성의 정자세포와 여성의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에 직접적으로 나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외선 차단제에 포함된 성분 중 4MBC, 3BC, BP3, OD-PABA, HMS 등 화학물질이 생식세포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물질들은 정자세포의 활동성을 약화시켜 난자와의 수정을 어렵게 만든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스탁케백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늘고 있는 원인 불명의 불임 현상에 대한 중요한 해답이 될 수 있다”며 “자외선 차단제를 생산하는 업체는 물론 품질규제 기관에서도 앞으로는 자외선 차단 성능뿐만 아니라 출산에 미치는 영향까지 광범위하게 살펴보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조아라 인턴기자 joar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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