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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시계 위기]고꾸라진 명품시계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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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콧대 높던 스위스 시계가 6년 만에 체면을 구겼다. 스위스시계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스위스 시계 수출 금액은 218억스위스프랑(약 26조원)으로 전년보다 3.3% 감소, 6년 만에 하락세를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불황과는 거리가 먼 것 같던 명품 시계 브랜드 위축이 두드러졌다. 카르티에, 피아제, 예거 르쿨트르, IWC, 몽블랑 등 명품 시계 브랜드를 소유한 리슈몽의 주가는 지난해 19% 감소한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11% 더 떨어졌다. 세계 최대 시계 브랜드 스와치 그룹의 주가도 지난해 21%, 올해 6% 하락했다.
오래도록 승승장구할 것만 같았던 스위스 명품 시계의 성장세가 한풀 꺾인 데는 스위스 시계를 쓸어담아갔던 중국인의 손이 작아졌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이 공직자들이 값비싼 시계 등 사치품을 선물로 받지 못하게 하는 등 부패 척결을 위한 정책을 세우면서 큰손 중국의 수요가 꺾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스위스 시계 최대 수요처였던 홍콩의 수입량은 23%, 중국 전체로는 4.7% 감소했다.

시계 판매처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쳐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명품 시계 브랜드 파텍필립의 티어리 스턴 대표는 "중국인들은 (명품 시계 시장에서) 급작스레 떠났고, 재고는 급격히 불어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잦아지는 테러도 명품 시계 시장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테러가 발생한 이후 관광객 수요가 줄어들면서 시계 산업을 위축시키고 있다. 지난주 벨기에 브뤼셀에서 발생한 테러는 시계 산업에 한층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시장에 대한 전망은 조심스럽다. 스위스 대형 은행 줄리어스 베어가 운영하는 명품브랜드 펀드 담당인 실리카 후앙 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명품 시계 브랜드에 대한 최근의 우려는 다소 지나친 감이 있다"며 "올해 명품 시계 업계는 5% 가량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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