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펠러재단, 엑손모빌 투자 회수해 대체연료 투자…캐나다 오일샌드도 처분
록펠러 재단은 23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현존하는 천연자원을 보존하고 인간과 생태계가 좀 더 오래 살아남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재단은 "엑손모빌이 1980년대부터 기후변화와 관련해 사람들을 혼란하게 만든 증거가 나타났다"며 "적절한 당국의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이런 식으로 법규를 무시하는 회사와는 연관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재단은 이밖에 석탄과 캐나다 오일샌드에 대한 투자 역시 거둬들이겠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매체 쿼츠에 따르면 현재 화석연료 분야에 투자된 재단 자금은 전체의 6% 정도이며, 이를 1% 이하로 낮추라는 지시를 내린 상태다. 회수된 자금은 대체연료 등 사회책임투자 관련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파리기후협약 이후 기후변화 문제가 전 지구적 문제로 부각되면서 록펠러 후손들의 생각도 변했다. 재단은 "록펠러 가문은 아주 오랫동안 석유 산업에 투자해 큰 수익을 올렸던 역사가 있다"며 "하지만 시대는 바뀌는 법이고, 그래야만 하는 법"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결정은 가볍게 내린 것도 아니며, 수익이 줄어들 것을 고려하지 않고 내린 결정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록펠러 가문은 점차 화석연료에서 손을 떼는 추세다. 록펠러형제재단(RBF) 역시 지난해 화석연료에 투자한 45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엑손모빌 측은 당장 대응에 나섰다. 엑손모빌 대변인은 "우리에 대한 '음모론'을 조성하는 데 돈을 댔던 록펠러 재단이 투자에서 손을 떼는 것은 그리 놀랍지 않다"며 "그동안 록펠러 재단은 엑손모빌에 대해 부정확하고 편향적인 정보를 제공해 왔던 '인사이드 클라이밋 뉴스'나 컬럼비아대 저널리즘 스쿨을 지원해 왔다"고 비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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